[경인일보=이현준기자]인천지역 시각장애인들이 백두산에 오른다. 인천시 시각장애인복지관은 '2010 시각장애인 특별기행 백두산'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월드컵에 참가한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의 '승리의 함성, 하나된 우리 한라에서 백두까지'를 부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박동식(55·시각장애 1급), 박양현(61·시각장애 3급), 백영준(67·시각장애 3급), 안학준(63·시각장애 1급), 염성자(60·여·시각장애 1급), 이창영(61·시각장애 1급)씨 등 시각장애인 6명과 복지관 직원 4명 등이 참여한다. 인천길벗산악회 임도혁 대장도 이번에 참여해 이들과 산행을 함께한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해 한라산 산행에도 참여하고, 지난 2월부터는 지속적으로 예비산행을 통해 백두산 산행을 준비해왔다. 이들은 오는 15일 오전 복지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백두산으로 출발, 18일까지 3박4일간 오호경계비, 백두산 천지, 고산화원, 천문봉 등을 오를 예정이다. 특히 백영준씨는 천지와 마천루, 청석봉, 한허계곡, 백운봉, 녹명봉, 사일봉, 용문봉, 옥벽폭포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에 도전한다.

김용기 시 시각장애인복지관장은 "이번 등반을 통해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무는 아름다운 동행이 되길 기대한다"며 "신체의 장애를 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 모두가 정상까지 도달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