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범죄조직과 연계된 마약 밀수 사범이 검찰에 대거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박장우 부장검사)는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국제범죄조직과연계된 마약사범 120명을 적발해 그 중 45명을 구속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집중단속에서 필로폰 1천936g(6만5천명분)과 대마 2천283g 등도 압수했다.
 
   단속에서 적발된 지모(34)씨 등 5명은 멕시코에 살고 있는 밀수총책 문모(40)씨를 중심으로 현지 과달라하라 범죄조직과 연계해 값싼 멕시코산 필로폰 200여g을 19차례에 걸쳐 밀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일본 야쿠자 간부인 재일교포 정모(47)씨는 탈북자 이모(27)씨와 공모, 중국에서 두꺼운 사전의 가운데 부분을 뜯어내고 그 안에 필로폰 987g을 감춘 뒤 보따리상을 통해 국내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들여온 필로폰을 일본에 밀반출해 야쿠자 조직에 공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단속을 통해 국내 마약밀수조직이 멕시코나 일본 등의 범죄조직과 연계해 조직적으로 마약을 들여온 뒤 판매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검찰은 앞으로도 국제공조를 강화해 해외 마약 공급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단속에서는 중국을 거점으로 활동하며 보따리상을 이용해 필로폰을 밀수입한 한족 등 5명과 크라톰, 살비아디비노럼 등 신종 마약을 밀수입하거나 투약한 캐나다인 원어민교사 A(24)씨 등 27명도 적발됐다.
 
   원어민교사나 강사들은 특히 대마쿠키나 대마강정, 대마케익 등 대마가 함유된 과자류를 밀수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내에서 적발된 외국인 밀수사범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가 증가한 33명으로 늘었다"며 "최근엔 국내에서 금지 마약으로 지정된 신종마약을 들여오는 경우가 급격히 느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국내에서 금지된 신종마약 중 상당수는 미국, 캐나다 등에서 아직 금지 마약으로 지정되지 않아 외국인을 상대로 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