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철 감독

[경인일보=이현준기자]신호철(46) 부평동중학교 감독에게 이번 2010남아공월드컵은 조금 특별하다.

월드컵 국가대표팀에 포함된 김정우(29), 김형일(27), 조용형(28) 선수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자신이 직접 지도했기 때문이다.

김정우와 조용형 선수의 경우 각각 중학교 3년 동안, 김형일 선수는 중학교 3년과 고등학교 2년 등 총 5년을 지도했다. TV를 통해 이들 선수가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나올 때면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한다. 신 감독에게 이들 선수에 대한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김정우 선수는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축구부에서도 주변을 맴돌았다. 김 선수의 어머니는 축구를 할 수 있겠냐고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장 안에만 들어가면 180도 달라졌다. 축구 테크닉도 좋았다. 충분히 대성할 것으로 믿었다.

조용형 선수는 평소 말이 없는 선수로 기억한다. 하지만 '머리'로 축구를 하는 지능적인 플레이를 했다. 또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팀에는 꼭 필요한 책임감 있는 선수였다.

김형일 선수는 팀내 분위기 메이커였다. 이번 그리스와의 경기에선 비록 벤치를 지켰지만, 경기가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경기장으로 달려나가 선수들과 함께 기뻐했다.

이들은 졸업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지만 리그가 끝나는 겨울이 되면 학교를 찾곤 한다. 후배들을 지도해 주고 개인 훈련을 한다. 학교 운동복을 맞춰 주는 등 후배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선수들에게 "축구를 즐기면서 자신감을 갖고 지금까지의 기량을 여한없이 발휘해 줬으면 한다"며 "무엇보다 다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 조용형 선수

▲ 김정우 선수

▲ 김형일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