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차흥빈기자]인천공항 내 일반인의 보안구역 불법 침입사건(경인일보 6월 10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선 가운데 공항보안을 책임진 기관들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공항경비보안의 감독을 책임진 경찰이 사건을 맡아 면피성 수사 의혹마저 불거지고 있다.

지난 8일 발생한 불법 침입사건과 관련, 인천공항경찰대는 경비보안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불법침입자 A씨가 공항내 지하 1층 수화물처리시설 출입구 앞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담긴 CCTV 녹화자료 등을 통해 A씨가 출입구를 통해 탑승구역내 셔틀트레인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와중에 공항공사는 공항공사 경비용역업체인 K업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업체를 집중 문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 공항보안시설 책임 기관은 인천공항공사와 서울지방항공청, 경비보안 책임 기관은 용역업체를 관리감독하는 경찰대인 터라 실제적으로는 국가기관의 실책이 크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당시 A씨가 공항 탑승구역에서 검거된 후 병원에서 경찰대의 간단한 신문조사를 받고 석방된 것으로 알려져 보안 책임 기관들이 사건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공항경찰대는 지난 14일 공항공사로부터 CCTV를 인수받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 수사 역시 경비보안을 책임진 경찰이 맡았다는 점에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질지 의문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