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극장가는 액션과 스릴러, 공포만 있는 게 아니다. 방학 특수를 노린 가족 애니메이션부터 30-40대 성인팬을 겨냥한 로봇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우선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분야의 거두 픽사와 이에 도전장을 내미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이 잇따라 개봉된다. 최근의 유행을 반영하듯 모두 3D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다.
'픽사'를 대표하는 고전 토이 스토리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 '토이 스토리 3'가 오는 8월5일 선보인다.
주인 앤디가 대학에 입학하면서 장난감 카우보이 애디와 우주영웅 버즈는 곤경에 처한다. 방안에 가득 들어찬 꼬마들이 이들을 괴롭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장난꾸러기 아이들 틈바구니에서 살아가는 애디와 버즈의 생존법을 유쾌한 방식으로 그렸다.
드림웍스의 '슈렉 포에버'는 최근 미국 박스오피스에서 3주간 1위에 오른 애니메이션. 드림웍스의 간판시리즈 중 하나인 슈렉시리즈의 4번째 작품이다.
피오나 공주와 결혼한 슈렉은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이 조금씩 지겨워진다. 결혼생활도 마냥 행복한 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상 탈출을 꿈꾸는 그에게 예상치 못했던 기회가 찾아온다. 영화는 다음 달 1일 개봉된다.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도 속속 개봉된다.
'도라에몽: 진구의 인어대해전'은 다음 달 29일 선보인다. 극장판 시리즈 탄생 3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이다. 바닷속에서 펼쳐지는 진구와 도라에몽의 우정과 모험을 담았다.
'명탐정 코난: 천공의 난파선'도 다음 달 22일 개봉된다. 극장판 시리즈의 14번째 작품. 살인 박테리아로 위협하는 테러리스트 조직 '붉은 샴 고양이'와의 대결을 그렸다. 코난의 맞수 중 한명인 '괴도키드'도 등장, 코난과 두뇌 대결을 펼친다.
TV 시리즈나 만화를 원작으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도 스크린으로 구현된다.
8월 개봉 예정인 '지구대표 롤링스타즈'는 야구 초보들이 지구를 지키려고 우주 최강팀인 '데블스'와 경기를 펼친다는 내용을 담았다. 배우 류덕환과 류승룡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서유기'를 토대로 한 만화 '마법천자문'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나온다.
손오공과 그의 여자 친구 삼장 등이 출연해 대마왕 등 요괴들과 싸우는 이야기다. 전반적으로 원작 만화와 비슷하지만, 결말 부분은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오는 8월 개봉될 예정.
한국과 일본의 옛 로봇 애니메이션도 소개된다.
마니아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전설의 애니메이션 건담시리즈 극장판이 제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7.15-25일)에서 상영된다. 건담시리즈 극장판이 국내 스크린을 통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건담 마니아들에게 여전한 인기를 누리는 건담 초기 걸작들이 주로 상영된다.
건담의 최초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1~3편과 '기동전사 건담'의 후속작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1~3편(2005-2006)이 팬들을 찾아간다. 극장판 '기동전사 Z건담'은 2000년대 제작됐지만 1980년대 중반 방영된 TV 시리즈의 그림체를 그대로 가져와 향수를 자극한다.
아울러 건담 극장판 시리즈 중 최고의 역작으로 평가받는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1988)도 만날 수 있다. 이들 7편의 애니메이션은 모두 '건담의 아버지' 토미노 요시유키가 연출했다.
후루하시 카즈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든 건담의 최신작 '기동전사 건담 UC'(2010)도 선보인다.
일본에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있다면 한국에는 '태권브이'를 만든 김청기 감독이 있다.
김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초합금로봇: 쏠라 원투 쓰리'(1983)도 오는 30일까지 예장동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상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