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화갯벌. 저어새보전 국제심포지엄에 참가한 대만의 저어새 전문가와 NGO회원들이 1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유수지를 방문, 저어새섬의 저어새 번식생태를 관찰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민재기자]17일 인천 남동유수지에 대만의 저어새 전문가와 NGO회원 17명이 방문해 이곳 인공섬에서 번식 중인 저어새 생태와 번식과정을 탐방하는 시간을 가졌다.

남동유수지 인공섬은 세계 유일의 도심 속 저어새 번식지로 2008년부터 저어새들이 둥지를 틀기 시작했으며, 올해는 34마리의 새끼가 태어났다. 대만 타이베이 야생조류협회, 대만저어새보전협회, 대만타이난 국립공원, 대만국립대학 등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인천 환경단체로부터 인공섬를 찾은 저어새의 유래와 번식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곳의 저어새들은 가을이 되면 대만으로 이동할 예정이어서 이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웠다.

또 먹이 공급지인 송도 갯벌이 곧 매립돼 내년에도 저어새가 번식할지는 불투명하다는 설명을 듣고 안타까워 했다. 이들은 이날 저어새 관찰을 마치고 송도갯벌을 방문했다.

대만국립대학 생물학과 왕이(62) 교수는 "한국에 이러한 특별한 저어새 번식지가 있다는 것은 너무 소중한 일"이라며 "개발을 하는 것은 쉽지만 생태를 같이 살리면서 개발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21일까지 강화도에서 열리는 '강화갯벌저어새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해 전 세계적으로 2천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