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취재반]'태극전사들이여 얼굴을 들어라. 아직 그라운드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붉은 전사들이 불굴의 투혼으로 5천만 국민들의 성원에 화답했지만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아니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박주영의 자책골에 이어 곤살로 이과인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1-4로 무릎을 꿇었다.
한국 축구가 검은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심장인 요하네스버그에서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향한 간절한 몸부림에도 두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은 끝내 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강한 체력과 골 결정력으로 한국 골문을 농락했고, 태극 전사들은 전반 인저리타임때 이청용의 만회골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후반 체력 저하와 골 집중력 부족으로 패배의 쓴 잔을 맛봤다.
수원월드컵경기장 4만여 관중을 비롯 전국 220여만명이 거리 응원을 펼친 온 국민은 남아공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 90분 동안 '대~한민국'을 외쳤지만 끝내 승리의 여신은 아르헨티나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국민들은 투혼을 발휘한 태극전사들에게 박수갈채를 보내며 남은 나이지리아 전에서 반드시 승리에 16강 진출을 꼭 달성해 주길 기원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한국은 조별리그 개막전에서 유럽의 복병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아르헨티나에 덜미를 잡히면서 1승1패를 기록했지만 오는 23일 오전 3시30분 더반 모저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나이지리아전에서 이긴다면 조 2위 자리를 되찾아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