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정진오기자]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21일 시민들에게 보낸 한 통의 이메일이 화제다. 선관위는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있는 1천여명의 시민에게 이날 '투표 참여 감사 안내문'이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귀하의 적극적인 투표참여에 힘입어 인천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투표율 51%로 전국 최하위권을 탈출하게 되었기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공명선거실현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란 내용이다.

이 짧은 편지에는 참 많은 사연이 담겼다.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제4회 선거까지 매번 투표율 전국 꼴찌를 했다. 16개 시·도 중에 인천은 늘 16등이었던 것이다. 이런 인천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13등을 했다. 시선관위도 놀랐다. '꼴찌만 면하자'는 게 선관위 직원들의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메일을 받아 본 사람들은 저마다 "이색적인 제목의 처음 보는 메일이어서 열어 보니 내용은 짧았는데, 지난 선거 과정을 되돌아 보게 했다"면서 흐뭇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에 꼴찌를 한 대구 지역의 한 언론사에서는 선거가 끝난 뒤 인천시 선관위에 '탈꼴찌 비결'을 묻는 취재까지 했다고 한다.

인천시 선관위 최형기 홍보팀장은 "시민들의 투표 참여로 인천이 이제는 투표율 꼴찌란 불명예를 벗게 된 것에 매우 고맙게 여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