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가 데뷔작인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고 명랑함을 잃지 않는 김탁구의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2일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재무는 "김탁구를 계속 연기하고 싶은데 빨리 끝나서 아쉽다"며 말문을 뗐다. 그는 24일 방영되는 6회를 끝으로 '제빵왕 김탁구'를 떠난다.
"순수하고 거짓말을 안 하는 탁구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어요. 앞 뒤 생각없이 덤비는 거는 저랑 비슷한 거 같아요. 헤헤"
데뷔 전 그는 소녀시대의 윤아를 좋아하는 평범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었다. 다니던 연기학원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다는 그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김탁구 역을 꿰찼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배우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연기학원에 다니고 싶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는데 처음에 아버지가 반대하셨어요. 그렇지만 지금은 고생한다며 인정해 주세요."
드라마에서 능숙한 사투리 연기를 선보이는 그는 실제 부산 출신이다.
그는 "원래 사투리를 쓰니까 연기가 좀 더 편했다"고 말했다.
"잠이 부족한 것 외에 힘들었던 점을 없었어요. 첫 작품이라 어렵기도 했는데 어려우니까 더 열심히 했어요. 지금은 촬영이 다 끝나서 아쉬운 점이 많아요."
그는 "빵을 먹으며 우는 장면에서는 좀 더 눈물을 많이 흘렸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7일 방송을 시작한 '제빵왕 김탁구'는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대기업 가문의 서자로 집에서 내쫓긴 김탁구가 온갖 역경을 딛고 제빵업계의 장인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경쟁작 SBS '나쁜 남자'가 월드컵 중계로 결방한 가운데 25%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극중에서 김탁구는 거성식품 회장 구일중(전광렬)과 가정부 김미순(전미선)의 불륜으로 태어나 12년간 친부의 존재를 모른 채 어머니의 손에서 자란다.
친자임이 밝혀져 구일중 회장 밑에서 자라지만 구 회장의 부인 서인숙(전인화)과 또 다른 아들 마준(신동우)과 순탄치 않은 나날을 보낸다.
서인숙으로부터 뺨을 맞는 장면에서는 "죽을 뻔 했다"며 씨익 웃었다.
"그 장면이 한번에 끝나길 바랐어요. 맞고 나니까 아프고 얼굴이 화끈거리더라구요."
그는 "엄마는 내가 쏘아보는 모습을 TV에서 처음 봤다고 놀라더라"며 "친구들은 나를 방귀쟁이라고 놀리고 내가 진짜 유경이 누나랑 사귀는 줄 안다"며 수줍게 웃었다.
극중 앙숙인 신동우와는 촬영장 밖에서는 둘도 없는 동갑내기 친구다.
그는 "항상 현장에서 붙어 다닌다"며 "작품이 끝나도 계속 친구로 지낼 거다.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재무는 유승호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어릴 때부터 연기를 죽 해온 점이 좋았어요. 저도 승호 형처럼 다양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연기를 끝까지 계속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