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원정 첫 16강 진출의 신화를 써내린 태극전사들의 투혼에 새벽 시간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붉은 악마' 물결과 함성으로 넘쳐났고, 온 국민은 내친 김에 8강, 4강까지 내달리자며 오는 26일 우루과이와의 16강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수원월드컵경기장 1만여명 운집
○…'밤을 잊은 그대 이름은 붉은악마'
원정 16강 진출의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응원전이 펼쳐진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태극전사 경기에 앞서 진행된 우루과이와 멕시코 경기 중계부터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리면서 실제 응원전인 오전 3시경에는 1만여명이 운집, 목이 터져라 태극전사를 응원. 응원전에는 교복을 입은 중·고생은 물론 회사원, 대학생 그리고 아이들의 손을 잡고 온 가족까지 남녀노소 구분없는 붉은 악마로 경기장을 붉은 물결로 채워.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자 응원객들은 경기 전부터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등 태극전사를 위해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응원으로 경기 전부터 응원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라.
경기 결과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밤새 응원하며 지친 몸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껴안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
기아사업 기부하고 응원티셔츠 받고
○…'한 명이라도 더, 1만원 더'
늦게 열리는 경기 특성상 지난 두 경기 동안 많이 눈에 띄던 공익사업 홍보 부스가 모두 사라졌지만 NGO단체인 기아대책만은 자리를 지키고 있어 눈길.
특히 1만원 이상을 기부하면 즉석에서 응원 티셔츠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벌이며 응원객들의 관심을 유도. 가아대책 이하영 간사는 "오늘 온 자원봉사 6명 모두 서울에 살아 오기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성원을 해 주셔서 경기장을 찾은 보람이 있다"며 미소.
"늦은시간 더좋아" 돗자리깔고 응원
○…'경기장이 아니라 파티장'
수원월드컵경기장 주변에는 여기저기 돗자리를 깔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응원가를 부르는 대학생들이 다수 눈에 띄어.
기말고사를 마쳤다는 아주대학교 3학년 정모(23)양은 "시험때문에 친구들을 못만났는데 오랜만에 모여서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불러 신났다"며 "늦은 시간에 시작하는 경기덕에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며 목이 터져라 응원가를 열창.
붉은 옷 벗고 교복으로… 바로 등교
○… 태극전사가 나이지리아와 2대2 무승부로 16강이 결정되자, 응원을 하기 위해 모인 붉은 악마들 가운데 일부 중고생들은 승리의 기쁨도 잠시, '대한민국'을 연호한 뒤 응원때 입었던 붉은 옷을 벗어던지고 교복을 갈아입고는 곧바로 등굣길로 발길을 옮겨.
고등학교 1학년이라고 밝힌 김모(16)군은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하고 싶어 집에는 도서관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응원하러 왔다"며 "태극전사가 16강에 진출해 너무 기뻐 피곤함이 다 날아간 것 같다"며 등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