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안방 호랑이'라는 굴레를 넘어 세계를 호령하는 아시아 축구의 대표주자가 된 것이다.
23일 새벽(한국시간) 축구팬들은 남아공 더반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지켜봤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부터 56년 동안 염원했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낸 것.
특히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최다 본선 진출(8회)과 역대 최다 연속 본선행(7회 연속)의 기록을 세웠던 한국은 이번 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4개 팀(한국, 일본, 호주, 북한) 중 가장 먼저 16강에 올라 아시아 축구의 맹주임을 온 세계에 알렸다.
한국은 이미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세계 축구팬들은 당시 조별리그에서 폴란드(1차전)와 포르투갈(3차전)을 비롯해 이탈리아(16강전)와 스페인(8강전) 등 유럽의 강호들을 연파한 축구대표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한국은 4강 진출 성공에도 불구하고 한국과 맞붙는 팀들이 퇴장을 당하거나 불리한 심판 판정을 받았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한국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도 축구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을 안겨줬다. 토고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한국 축구 사상 첫 원정 월드컵 첫 승의 기쁨을 누린 것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남아프리카공화국. 태극전사들은 그리스를 2-0으로 누른 뒤 아르헨티나에 1-4로 완패하면서 사기가 꺾이는 듯했지만 16강의 분수령이 된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기면서 원정 대회 16강 진출의 기적을 일궈냈다.
이제 한국 축구는 아시아 국가들이 꿈도 꾸지 못했던 월드컵 4강 진출과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업을 달성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진정한 강자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도 축구 강국임을 당당히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