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이룬 새 축구역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대한민국과 나이지리아 경기가 열린 23일 새벽, 태극전사들이 16강 진출을 확정짓자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밤샘응원을 벌인 붉은 악마와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경인일보=김민재·정운기자]"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우루과이를 꺾고 8강,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진출할 것이라 믿습니다."

나이지리아 전이 있던 23일 새벽 문학경기장. 원정 첫 16강을 확정짓는 휘슬소리가 울리자 3만여명의 시민들은 경기장이 떠나갈듯 환호성을 지르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시민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고 경기장 밖에서 강강술래를 돌며 응원가를 부르기도 했다. 헤어지기가 못내 아쉬워 이른 아침부터 뒤풀이를 하러 가는 무리도 눈에 띄었다.

이날 문학경기장에서 16강 진출을 지켜본 시민들은 하나같이 한국 대표팀의 8강 진출을 염원했다.

김명환(26)씨는 "이렇게 벅찬 감정은 오랜만에 느껴본다"며 "8강을 넘어 2002년의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서광식(36)씨는 "잠 못자도 좋으니까 선수들이 계속 이겨서 좋은 소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시민들은 우루과이 전도 '16강의 성지'인 이곳 문학경기장에서 함께할 것을 약속했다. 문학경기장은 한일월드컵이 있던 2002년,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월드컵 사상 첫 16강행을 확정지은 경기장인 만큼 16강과는 인연이 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부천에서 왔다는 박준원(39)씨는 "부천보다 인천이 응원열기가 더 뜨거워 16강도 이곳에서 계속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함에 따라 거리응원 인파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인천시는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은 문학경기장 뿐 아니라 2만8천석 규모의 야구장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또 인천아트플랫폼과 부평아트센터도 거리축제 등과 연계한 단체 응원을 준비하고 있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은 26일 오후 11시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