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어촌공사가 건설한 도로의 준공검사가 지연되면서 (주)씨이씨 신축공장과의 진입로 연결이 외면당하고 있다. 사진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건설한 1공구 구간 도로와 공장 진입로.

[경인일보=화성/김학석기자]"2m밖에 안 되는 공장 진입도로 연결을 못해 수출계약 위반으로 국가 신인도마저 떨어질까 두렵습니다."

공장신축을 끝낸 문정호 (주)씨이씨 대표이사는 진입로 미확보에 따라 공장등록을 못해 설비투자도 지연되면서 수출선적일은 다가오고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은행이자를 가슴에 품고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덩달아 국가적으로 외화획득, 일자리창출, 지역경제활성화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잃어버릴 위기에 처했다.

문 대표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는 공장(전자제품 필름 제조)은 화성시 송산면 고포리 696의 19 일대 연면적 2천267㎡로 100억원이 투입됐다.

문 대표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추진하는 시화지구 간척농지 조성사업에 따른 농사용 도로건설(마산포~전곡리 구간 28㎞)의 준공(당초 2009년 12월 예정)을 철석같이 믿고 지난 2008년 5월 공장설립허가를 받아 공장을 신축했다. 또 올해 본격 생산을 전제로 9월부터 수출품을 선적키로 해외 바이어들과 이미 5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농어촌공사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해당 도로건설의 공사기간을 올 연말까지 1년 연장하면서 문 대표의 수출계약은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다. 농어촌공사는 기점인 마산포에서 방아머리구간(1공구 13㎞)은 이미 지난 2008년 완공했으며 나머지 구간(어섬~전곡리)은 올 연말까지 전체 도로(28㎞)에 대한 공사를 완공한 뒤 지자체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다급해진 문 대표는 2008년에 완공된 1공구 구간만이라도 임시사용할 수 있도록 줄기차게 통행을 요청하고 있으나 공사측은 준공검사를 받지 못했다며 공장과 불과 2m 떨어진 진입로 연결을 외면하고 있다. 문 대표 공장은 시점인 마산포에서 불과 800m의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와 관련, 농어촌공사 화안사업단측은 "일부구간을 임시개통할 경우 사고발생시 책임소재가 애매할 수 있고 파손에 따른 유지관리비용 발생 등으로 적지 않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될 우려가 있어 통행을 막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민원 해결 차원에서 서둘러 일부 구간만이라도 인수를 받아서 개통시켜야 한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대해 화성시측은 "법적근거가 없고 안전시설이나 도로시설기준 등에 부합하지 않은 데다 농어촌공사측에서 인수인계를 위한 절차조차 밟지 않고 있다"며 "농어촌공사측이 하루속히 공사를 마무리한 뒤 일부구간만이라도 인수인계를 위한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