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 (REUTERS=연합뉴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독일에 참패한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혔다.

   28일(한국 시각)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펠로 감독은 남아공 블룸폰테인 프리스테이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독일과 16강전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퇴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임?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카펠로는 "앞으로 거취와 대표팀 감독으로서 재신임 여부는 잉글랜드 축구협회와 논의해야 한다. 결정하기까지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일단 영국으로 돌아가 기다리겠다"라면서도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국가대표 감독으로 협회의 재신임을 받고 싶은가에 대해 재차 질문이 들어오자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가 독일에 대패하자, 잉글랜드 팬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 (AP Photo=연합뉴스)

   카펠로는 AC밀란, AS로마,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프로축구 명문 구단을 두루 거치며 가는 곳마다 리그 우승을 일궜고 AC밀란 시절에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정상에도 올랐던 명장이다.

   2008년 연봉으로 600만파운드(한화 100억원)을 받고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탐에 올라 잉글랜드를 월드컵 유럽지역예선 1위로 이끌었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에서는 실망스러운 경기력과 팀 내 불화설 논란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간신히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잉글랜드의 오랜 `숙적' 독일과 맞붙은 16강전에서 심판의 오심에 흔들리면서 1-4로 대패해 `우승 청부사'로서 체면을 구겼다.

   앞서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월드컵 직전 이탈리아 클럽팀 인테르 밀란이 카펠로 감독에게 관심을 표명하자 카펠로 감독과 계약기간을 유럽선수권대회가 열릴 2012년까지 연장해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