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계식 (안성소방서 지원과장)
[경인일보=]소방방재청은 2010년을 '화재피해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소방방재청에서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게 된 근본적인 배경은 국가경쟁력 세계 15위, OECD 수혜국에서 원조를 주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된 현시점에서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후진적 대형 화재 빈발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고 국민의 안전불감증에 대한 자기의무와 책임 부족현상을 극복하고 국격에 맞는 사회안전망을 확충하고자 비롯된 것이다.

올해는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전년 434명의 10%인 43명이 저감된 391명 이하로 줄이자는 것이 근본 목표이다.

'화재로 인한 사망자 줄이기' 목표 달성을 위해 4개 분야 12개 시책 26개 세부지표 및 각 소방서 실정에 맞는 특수시책 (전략·전술)과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는 소방관들의 의지로 시행한 지 약 석 달만에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30%가량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조직만의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 국민이 동참하여 화재피해 감소를 위해 다음과 같이 노력을 해야 한다.

첫째, 화재에 대한 관심이다. 2009년 소방방재청 통계에 따르면 화재발생 원인 중 부주의가 48.1%(2만2천763건)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였다. 이천냉동창고 화재, 부산실내사격장 화재 등 대형 사고는 우리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처했더라면 충분히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둘째, 책임의식이다. 내 직장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건물주 및 관계자의 자율방화관리 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방검사를 건물주 책임의 자체 점검, 다중이용업소 비상구 폐쇄·훼손행위 신고 포상제 운영, 다중이용업소 화재보험 가입 등 화재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이는 소방관서 혼자만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건물주·관계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추진하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이제는 화재 예방을 위한 투자가 낭비며 헛수고란 고정관념을 버리고 국민들의 선진화된 안전의식이 필요한 때이다.

셋째, 소방출동로 피양의무이다. 화재 발생후 5분 내지 8분이 지나면 화재가 최고에 달해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소방방재청이 지난 달 3천6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방차 길터주기'가 잘 안되는 이유로 일반국민의 10명중 4.7명은 의식부족을, 5.3명은 소방통로 피양의무 관심 부족을 들었다. 국민들도 이러한 현실을 알고 긴급 출동하는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는 작은 관심이 큰 재난으로부터 우리의 가족과 이웃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소방차 길터주기'에 많은 국민이 동참해 주기를 바란다.

'화재와의 전쟁'은 소방조직만의 노력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함께 화재 피해 감소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하면 소방관서는 국민의 생명과 사회의 안녕을 지켜내는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