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부천/이재규기자]"(부천)여성축구단은 '예산 먹는 하마'다, 다시검토 해 달라."

창단 4개월만인 부천시 여성축구단이 해체라는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 체육계의 반발 등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5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총무국 업무보고 뒤 부천시 여성축구단에 대해 "시작했다고 해서 그냥 가야만 되나…물 먹는 하마가 될까 걱정된다"고 말해 '해체'를 염두에 둔 재검토를 지시했다.

시에 따르면 부천시여성축구단은 지난 3월3일 감독 1명과 코치 1명, 선수 18명 등 총 20명으로 창단했으며, 부천시시설관리공단 소속으로 뒀다.

창단식 및 축구단 급여 등 올해 소요될 예산은 9억9천여만원 정도며, 내년에는 20억9천여만원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 연간 20여억원이 소요될 전망인 반면, 엘리트체육 육성이라는 취지도 다소 미약한데다 대외이미지 제고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정자립도가 49%대로 떨어진 시 재정 여건상 연간 20여억원 이상의 예산을 매년 투입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시장이)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축구단은 지난해 8월 열린 시의회 제154회 임시회에서 창단과 관련해 3억1천700만원의 추경예산이 상정된 뒤 본회의에서 부결됐으나 3개월 뒤 열린 제157회 정례회에서는 같은 안건인데도 본회의에서 통과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창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