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임승재기자]인천대교(주)가 직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

언론사 기자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진 것이다. 인천대교 현장 사무실도 문을 다 걸어잠갔다고 한다. 인천대교(주)는 사실상 외부인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다.

이 같은 조치가 취해진 것은 이번 인천대교 고속버스 추락사고에 도로 관리운영 주체인 인천대교(주)도 책임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면서부터다.

직원이 요금소에서 마티즈 차량에 이상이 있었던 것을 확인하고도 그대로 운행하도록 놔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마티즈 차량이 고장으로 도로에 멈춰선 뒤 사고가 발생하기까지 약 15분가량을 인천대교(주)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 게다가 부실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철제 가드레일 등 사고 구간에 대한 시행이나 시공을 인천대교(주)가 했다는 오인까지 받았다.

인천대교(주)는 이번 사고로 국내 최장 교량,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설비를 자랑하는 인천대교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되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함구령을 내린 것도 이런 우려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인천대교(주)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내 "사고 구간 CCTV는 한국도로공사에서 인수받은 시설물로 사고 지점과 약 900m 떨어져 있어 당시 상황을 보는 것이 어려웠다"고 적극 해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