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지희기자]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경제 살리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인천지역 신임 지자체장들이 취임 후 '친(親)서민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논란이 끊이지 않는 기업형슈퍼마켓(SSM)과 관련해 지역상인과 대형유통업체 관계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물론 상인 간담회를 열고 지속적인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상인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일 연수구는 가맹점 SSM 추진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지역상인과 대형유통업체 관계자, 가맹점주 등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달 중순께 오픈이 예정된 옥련동 SSM으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물리적 충돌과 민-민 갈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한 시간이었다. 이 자리에서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SSM 오픈 전에 추가로 상생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조정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옥련동 SSM 비대위원장 임병화 씨는 "신임 구청장이 상인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시에 전달해 폭넓게 이 문제를 논의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8일 배진교 남동구청장은 구월, 모래내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상인들은 타 구에서 대기업과 시장이 협약을 맺고 상생하고 있는 사례와 시장 지원을 전담하는 직원이 배치된 사례를 소개하고, 남동구에 대책을 요구했다. 배 구청장은 구 특성에 맞는 서민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공청회 등을 계획중이며, 향후 형식을 규정짓지 않고 상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취임식을 마치고 부평문화의 거리를 방문한 홍미영 부평구청장은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현장에서 소상공인특별위원회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홍 구청장은 '큰집(정부)과 작은집(시)이 도와주지 못하면 형제(구)가 나서야 한다'는 표현을 쓰며 구 스스로 차별화된 상인보호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인태연 부평문화의거리 상인회장은 "유통산업발전법, 상생법 등이 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지방정부가 서민정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에 상인들의 기대가 크다"며 "대형유통업체의 불법 영업 제지 등 중소상인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 다양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