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종화기자]'SK 성적은 1위, 팬사랑은 글쎄(?)'.

프로야구 정성리그 1위팀 인천 SK가 올스타전 베스트 10 투표 최종 집계 결과, 소속 선수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지난 6월1일부터 지난 11일까지 41일간 전국의 야구장과 인터넷, 모바일을 통해 실시한 '베스트 10' 인기투표를 진행한 결과, SK는 단 1명의 선수도 배출해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올스타전은 13년만에 대구야구장에서 열리며 8개 구단은 Eastern League(SK, 두산, 롯데, 삼성)와 Western League(KIA, 넥센, LG, 한화)로 나눠서 격돌한다.

Western League에선 KIA와 넥센이 각각 3명, LG와 한화가 각각 2명씩 선정됐고, Eastern League에선 롯데 8명, 두산 2명이 명단에 올랐지만 SK와 삼성은 단 1 명의 선수도 들지 못했다.

SK가 베스트10에 소속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2년만이다. SK는 지난 2007년과 2008년 정규리그 1위팀인데도 팬들의 인기로 선발하는 올스타 베스트10에는 소속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베스트10에 선발된 투수 김광현이 최근 4년동안 감독 추천이 아닌 팬 인기투표로 선발된 유일한 선수다.

하지만 SK팬을 비롯 야구팬들은 팬 투표가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SK의 경우 지난 11일까지 홈에서 열린 45경기에서 지난해 54만명보다 28.5% 증가한 69만여명을 동원, 롯데(75만명)에 이어 2번째 많은 관중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일부 팬들이 소속팀 선수가 뽑힐 수 있도록 몰표를 줬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 KBO 관계자는 "올스타전 베스트10은 인기투표다. 인기투표를 공정하게 한다는 것은 오히려 더 공정하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도 올스타전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한 적이 있었지만 지역 밀착 마케팅의 성공으로 최고 인기 구단으로 성장했다. SK도 색다른 마케팅을 강구해야 한다"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