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이현준기자]근로복지공단이 매각하려던 '근로여성 임대아파트'의 입주자 모집이 재개됐다. 근로복지공단은 인천 부평을 비롯한 전국 6곳의 '근로여성 임대아파트' 입주신청 접수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아파트의 매각 방침이 결정된 지난 2008년 이후 2년6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입주자 모집이 시작된 것이다. 근로여성 임대아파트는 그동안 2011년 매각을 이유로 입주자 신규모집과 임대계약 연장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 아파트 입주자들은 새로운 '살 곳'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정부는 미혼 여성근로자들의 주거권을 박탈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경인일보 3월 4일자 22면 보도)

공단은 정부의 근로자 복지진흥기금 평가에서 복지 수혜자가 적고, 다른 임대주택사업과 중복된다는 등의 이유로 매각 권고에 따라 매각을 결정한 뒤 그동안 해당 지역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이 아파트의 구입을 요청하는 등 매각 준비작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자 근로여성 임대아파트의 유지를 최근 결정하고, 입주신청 접수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건물 노후화에 따른 시설점검을 통해 보일러, 신발장, 도배, 장판 등을 보수할 계획이다.

전국 6곳의 근로여성 임대아파트 입주 가능인원은 지난달 말 기준 총 637명. 이 중 인천아파트는 218명이 입주할 수 있어 전체 가운데 두 번째로 입주여력이 많다.

인천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은 1세대(42.9㎡)당 11만원선이고,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쳐 매달 10만원 가량을 내면 2~4년까지 살 수 있다.

입주자 선정의 우선순위는 저소득·생산직 근로자다.

한편, 근로여성 임대아파트는 무주택 여성근로자의 주택난 해소와 소득증대, 자립기반 조성 등을 돕기 위해 1989년부터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