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오동환 객원논설위원]지난 8일은 태양이 지구에 축전(祝電)을 보낼만한 역사적인 날이었다. 태양열 에너지를 동력으로 한 비행기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가 26시간 연속비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전장 22m에 무게 1.6t, 날개 길이 63m로 에어버스A340과 비슷한 크기의 비행기가 좌우 날개에 장착된 1만2천장의 태양전지 패널을 번쩍이며 7일 오전 7시 스위스 파이엘 비행장을 날아올라 8일 오전 9시 무사히 착륙한 것이다. 조종사 안드레 볼슈베르크와 프로젝트 주도자 벨트런 피칼이 말했다. "이번 비행은 40년 파일럿 인생 중 최고였다. 태양열에 의한 배터리 충전 레벨이 점점 올라가는 게 꿈처럼 신기하기만 했다." "내년엔 대서양과 대륙간 횡단을, 2012년엔 세계일주 비행이 목표다."

지난 3월 31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교외 앤드루스 공군기지 연설에서 바이오 연료로 비행하는 미 해군 FA18 전투기에 대해 언급했다. 1960년대 TV프로 스타였던 그린 호네트(Hornet) 이름을 딴 그 전투기는 통상 제트연료와 바이오 연료를 1대1로 혼합한 연료를 사용, 4월22일 '지구의 날'에 비행한다는 것이었고 특히 초음속기의 바이오 연료 사용은 최초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해군은 2020년까지 모든 항공기와 함선(艦船)에 사용하는 연료의 50%를 청정 연료로 바꾼다는 게 목표다. G2 국가로 국제적인 목소리 톤과 어깨 각도가 점점 높아지는 중국 역시 만리장성 너머 내몽골 사막지대에 뉴욕 맨해튼보다도 큰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다고 뉴욕타임스가 작년 9월 9일 보도했다. 제11차 5개년계획 끝 해인 금년까지 15억t의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을 실현하겠다는 나라도 '지구촌 굴뚝'인 중국이다.

정부가 4년 안에 녹색기업 1천개를 육성키로 하고 30대 기업이 3년간 22조4천억원을 그린 에너지 개발에 투자한다지만 그린 에너지 개발이란 곧 '오염 에너지→청정(淸淨) 에너지' 사업이다. 대기오염, 환경오염 감소와 제거가 목표다. 지구촌 육·해·공 전 교통수단이 청정에너지로 움직이는 꿈같은 세월은 과연 도래할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