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시가 각 군·구에 신설하겠다고 밝힌 아시안게임 10개 경기장 중 일부를 새로 짓지 않고 타도시에 있는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에 투입되는 시 예산을 한푼이라도 줄이기 위해 시가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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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시안게임에 투입되는 총 비용은 국·시비를 합쳐 3조3천222억원이다. 이중 각종 경기를 치르기 위한 10개 경기장 신설 비용으로 시는 9천133억원의 예산(국비 2천740억원, 시비 6천393억원)을 책정했다.

시가 마련한 첫 번째 안은 262억원을 들여 서구에 짓기로 했던 핸드볼경기장을 경기 광명체육관으로 대체 사용하고, 연수구 옥련동 사격장에서 치르기로 했던 사격경기를 화성에서 하는 방안이다. 시는 기존에 있던 옥련동 사격장에 개보수 비용으로 215억원을 투입, 사격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여기에 신설되는 남동경기장(럭비, 체조)의 설계를 변경하면 151억원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봤다. 이렇게 해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총 4천218억원으로 시는 분석했다. 여기에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서구에 신설한다고 해도, 선수촌과 미디어촌은 남동구 구월보금자리주택을 활용하는 것이 전제로 깔렸다. 두 번째 안은 시가 조성하기로 했던 아시안게임 체육공원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다. 5곳에 조성키로 했던 체육공원을 1곳으로 줄이면 4천44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시의 계산이다.

시는 첫 번째 안과 두 번째 안이 모두 실행되면 총 8천66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가 고민하는 마지막 안은 첫 번째와 두 번째 안에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신설하지 않고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다시 쓰는 방법이다.

마지막 안이 실행되면 시는 1조1천571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아시안게임 경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며 "100원이라도 절감할 수 있다면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