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는 18일 북한의 댐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임진강 군남홍수조절댐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한국수자원공사 임진강건설단은 이날 오후 북한이 댐 방류 가능성을 통보해옴에 따라 6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으며 수위 변화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오후 2시께 경의선 군 통신선을 통해 '지금과 같이 비가 많이 내리게 되면 저녁 8시 이후 임진강 상류 댐의 물을 불가피하게 방류할 수 있다'고 우리 측에 통보해왔다.
북한 황강댐에서 군남댐까지 거리는 57㎞로, 방류된 물이 군남댐에 도달하는데 7~8시간이 걸려 이날 오후 8시 방류가 시작되면 19일 오전 3~4시께 군남댐에 도달할것으로 수자원공사는 보고 있다.
군남댐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13개 수문 가운데 7개 수문을 1.5m만 열어놓은 상태로 총 저수량 7천만t의 6.8%인 480만t의 물이 저수돼 있어 북한에서 댐을 방류한다 해도 여유가 있다.
군남댐은 북한의 댐 방류로 일정 수위까지 물이 차게 되면 연천군과 한강홍수통제소 등 유관기관에 통보, 수문 조작을 통해 댐 방류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
한편 수자원공사와 연천군은 16일부터 내린 비로 임진강 상류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필승교 수위가 경계수위(3m)를 넘어서 이날 오전 7시께 임진강 일대에 대피방송을 발령해 야영객들은 이미 대피했으며, 임진강 어민들도 어구를 모두 거둬 들여 북한이 많은 량의 물을 방류하더라도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남댐 관계자는 "댐 방류에 대비해 수위변화를 주시하고 있다"며 "방류된 물이일정 수위까지 차오르면 매뉴얼에 따라 방류 등의 조치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지난해 9월에는 북한이 사전 통보없이 댐을 무단 방류해 6명의 야영객이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대피방송 등 사전 조치가 취해진 데다 군남댐이 완공돼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홍수조절 전용 콘크리트 중력댐인 군남댐은 높이 26m, 길이 658m, 총저수량 7천만t 규모로, 1990년대 세차례 대홍수 피해를 입은 데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4월5일댐과 황강댐을 건설, 무단 방류시 피해가 우려되자 당초 계획보다 14개월 앞당긴지난달 30일 완공돼 가동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