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시가 도시재생사업 지역인 남구 도화구역에 조성키로 했던 '제2행정타운'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경인일보 7월12일자 1·3면 보도)와 관련 도화구역 개발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 되고 있다.

최근 서구 지역에서는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과 관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고 여기에 도화동 주민들까지 행정타운 문제로 집단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여 취임 초반인 송영길 인천시장이 이들 주민과 어떻게 소통하고 대안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구 도화2·3동 발전협의회는 19일부터 행정타운 이전 반대를 위한 2만명 주민 서명운동에 나서고, 그 서명서를 시와 남구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또 이들 지역 주민들은 김기신 시의회 의장과 면담하고 향후 대응책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유광근 도화2·3동 발전협의회장은 "시장이 바뀌었다고 전 시장이 주민들과 약속한 행정타운 조성 계획을 재검토한다는 것은 이 지역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만약 행정타운이 루원시티로 간다면 서구 지역 주민들처럼 집단행동을 해서라도 우리의 주장을 관철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이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의 불안만 가중시키고 있다"며 "오락가락 하는 시 행정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결국 개발 예정지 주민"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한나라당 홍일표(남구갑) 의원이 행정타운 문제와 관련 도화동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주민 30여명이 참석한 가운에 열린 이날 간담회에서 홍 의원은 "도화구역 개발 사업이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인근에 있는 제물포역 상권은 물론 이 지역 전체가 공동화 되고 있다"며 "송 시장은 행정타운을 당초 계획대로 도화구역에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잘 알았으니 송 시장과 직접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보겠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4월 인천시는 도화구역에 행정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최근 서구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계획을 재검토 하면서 이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고려, 행정타운을 서구 루원시티로 옮기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