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후(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한국과 가나의 2차전 경기에서 지소연이 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인일보=신창윤기자]한국 축구가 남아공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쾌거에 이어 여자 축구도 첫 8강 위업을 달성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2골을 터트린 지소연(한양여대)과 한 골씩을 보탠 김나래, 김진영(이상 여주대)의 활약에 힘입어 가나에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4일 스위스와 첫 경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FA 주관대회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소연의 활약으로 4-0 완승을 거뒀던 한국은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4개 조 1·2위가 싸우는 8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2002년 시작해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 한국이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04년 태국 대회에서 1승2패로 조 3위를 차지해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이 두 번째 본선 출전이다.

한국 축구로서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대회 16강 진출을 이룬 뒤 또 하나의 경사가 터졌다. 게다가 2006년 러시아 대회 챔피언인 B조의 북한도 2연승으로 조별리그 통과를 확정해 남북한이 함께 8강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은 22일 오전 1시 빌레펠트에서 2002년 및 2008년 대회 우승팀인 강호 미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조 1위를 놓고 다툰다.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미국과 첫 경기에서 1-1로 비긴 가나도 개인기를 앞세워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선제골도 먼저 내줬다. 전반 28분 역습을 허용한 한국은 가나의 데보라 아프리예에게 왼발슛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41분 김나래가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을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문전으로 쇄도한 지소연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틀어 동점골을 뽑았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 11분 가나에 추가골을 내줬다. 아프리예의 패스를 받은 엘리자베스 쿠드조에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골을 넣었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17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찬 김나래의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가나 골문에 빨려들어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후반 25분 정혜인(현대제철)이 찔러준 공을 김진영이 페널티지역 내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 역전골을 뽑은 뒤 후반 42분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 지소연이 김진영의 왼쪽 크로스를 골문 앞에서 헤딩으로 돌려놓아 쐐기골을 터트렸다.

지소연은 대회 5호골로 미국의 시드니 레로스(4골)를 1골 차로 누르고 득점 순위 1위를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