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부천 김만수 시장의 '화장장 빅딜' 제안을 놓고 인천시가 내부 검토에 들어갔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부천시민만 쓸 수 있는 전용 화장로를 인천 부평화장장(인천가족공원)에 마련하는 대신 부천의 '환경기초시설'을 인천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제안인데, 인천시 입장에서는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기 때문이다.

김만수 시장은 당선인 시절 언론 인터뷰와 공식 석상에서 이같은 구상을 밝혔었다. 부천시는 아직 인천시에 공식적인 제안을 하지 않았지만, 김 시장은 연세대 3년 선배인 송영길 인천시장에게도 이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 관계자는 "부천시민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화장로를 인천가족공원에 마련해주면, 인천시가 부천의 환경기초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때 부천의 체육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과 부평구가 부천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을 이용하게 하는 등의 다각적인 방안을 검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천시는 경기도가 광역화장장을 짓기 전까지 '한시적'으로 부평 화장장을 이용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민 화장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어 현재 증축중인 화장로 5기를 포함해도 2015년이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된다"며 "부천시의 공동사용 제안을 수용할 경우 타 지자체는 물론이고 인천시민의 반발이 예상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부천시는 원미구 춘의동에 화장장을 지으려다 서울시 구로구의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김만수 시장은 화장장 설립을 다시 추진하는 대신, 부평화장장에 '부천시민 전용 화장로 확보'를 구상했다.

현재 부평 화장장은 15기의 화장로를 운영중이며 내년 4월에 5기를 추가로 준공한다. 부평 화장장은 인천 외 다른 지역 시민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료가 100만원으로 인천시민 이용료(6만원)보다 크게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