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부천시가 인천 부평화장장(인천가족공원)에 '부천시민 전용 화장로'를 만드는 방안을 인천시에 제안한 것(경인일보 7월22일자 22면 보도)과 관련 부평구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부천 김만수 시장은 앞서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부평화장장에 부천시민 전용 화장로를 설치해 주는 대신 인천시가 부천시의 환경기초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제안을 해왔으며 시는 긍정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부평구는 22일 인천시에 '부평화장장에 부천시민 전용 화장로 설치 반대' 건의서를 보냈다. 인천시민이 사용할 화장로 용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부천시와의 '공동 사용'을 수용할 경우 시민 반발이 우려된다는 이유다. 부평구 관계자는 "시민들의 반대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며 "인천시가 사전에 논란을 차단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님비현상으로 부천시가 백지화한 '혐오시설 사업'을 별 이득없이 인천에 설치하는 건 시민 설득을 얻어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또한 인천 서구 경서동 수도권매립지에 서울과 경기도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매립하는 것에 대한 시민 거부감이 큰 것도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송영길 시장은 "부천시는 화장시설 부재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앞으로 시흥, 부천, 김포는 인천과 같은 생활권으로서 이에 대한 공동 대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평 화장장은 인천 외 다른 지역 시민도 이용할 수 있지만 이용료가 100만원으로 인천시민 이용료(6만원)보다 크게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