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전 경기도 일부 지역에 시간당 6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화성에 61.0㎜의 폭우가 내리는 등 오산 57.5㎜, 연천 50.0㎜의 높은 시우량(한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기록했다.

   오전 10시 현재 경기 지역 평균 강우량은 31.0㎜를 기록한 가운데 연천 107.5㎜, 화성 104.5㎜, 포천 92.5㎜ 순으로 많았다.

   이날 폭우는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렸고 천둥번개를 동반함에 따라 피해가 이어졌다.

   오전 6시 50분께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안산천변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50대 여성이 벼락을 맞고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중태다.

   오전 8시30분께 경기 동두천시 탑동 왕방산 계곡에서는 한모(45)씨 등 일가족 5명이 불어난 계곡물로 고립됐다가 119구조대에 의해 2시간여 만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이밖에 포천시 창수면과 신북면 등에서 양계장 축대가 무너지고 공사현장 토사가 유출되면서 옥수수밭 1천㎡가 매몰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최대 시우량 39.0㎜를 기록한 의왕의 오봉지하차도가 오전 9시30분부터 30분간 통제됐고 포천 영중면 시도 9호선에 토사가 유출되며 차량 소통이 중단되기도 했다.

   도는 이날 경기도 전역에 호우특보가 발령됨에 따라 도 및 시.군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해 ▲하천둔치 주차차량 이동 조치(13개 시군 515대) ▲배수펌프장 가동 ▲저수지 방류 등의 긴급조치를 했다.

   아울러 오전 6시 5.33m였던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오전 8시께 7m를 돌파, 7.63m까지 상승함에 따라 매시간 수위를 관측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체 강우량은 많지 않았지만 단시간에 집중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컸다"며 "오후부터는 점차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부터 경기 남부 지역의 빗줄기가 점차 약해짐에 따라 오후 1시를 기해 안성.오산.용인.평택.화성 등 경기 남부 일부 지역에 내려진 호우특보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