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격의 순간" 20세 이하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26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응원단에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경인일보=신창윤기자]'2010년은 한국 축구 최고의 해'.

한국 여자 축구가 2010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축구대회에서 4강에 진출하며 한국 축구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 루돌프-하르빅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2골을 넣은 이현영(여주대)과 1골을 추가한 지소연(한양여대)의 활약에 힘입어 '난적' 멕시코를 3-1로 꺾었다.

이로써 지난 2004년 태국 대회에 이어 두 번째 본선에 참가한 대표팀은 처음으로 8강에 오른 뒤 내친 김에 4강 신화까지 쓰면서 한국 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우승 꿈도 이어갔다.

특히 한국 20세 이하 여자 축구는 FIFA 주관대회에서 각급 대표팀을 통틀어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남자 대표팀을 포함해도 1983년 멕시코 U-20 월드컵(당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일 만큼 값진 성과를 거뒀다.

한국은 북한을 8강에서 꺾은 개최국 독일과 오는 29일 오후 10시30분 보훔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 여자 축구의 희망 지소연은 6호 골로, 4강 상대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7골)를 1골 차로 추격하면서 대회 득점왕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날 4강에서 태극낭자들은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펼치다 전반 1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지소연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공을 내주자 이현영이 오른발로 한 번 접은 뒤 왼발로 감아 차 멕시코 골대 구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 28분 아크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지소연이 오른발로 감아 차 추가골을 뽑았다.

한국은 후반 22분에도 하프라인 부근에서 김나래(여주대)가 패스한 공이 바운드돼 멕시코 최종 수비수의 키를 넘기자 이현영이 공간을 파고들어 페널티지역 내 정면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