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박준철·김명호기자]부채가 118조원에 하루 이자만 84억원에 달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성남을 비롯해 전국 사업장에 대한 전면적인 사업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인천도시개발공사(이하 인천도개공)도 본격적인 사업구조조정에 착수했다.

그러나 LH가 직접 추진하고 있는 서구 루원시티와 검단신도시 등 인천지역 주요 대형사업은 차질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인천도개공은 기존 사업도 수익성이 없을 경우 포기하거나 미룰 예정이며 신규사업은 중단하는 등 자본의 유동성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27일 LH와 인천시,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인천도개공은 15개 프로젝트회사에 출자한 것을 비롯해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신도시 등 6개 단지개발사업, 도화구역 도시개발,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 영종·청라·송도 웰카운티아파트 건설, 구월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사업 등 모두 29개의 자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도개공은 이중 프로젝트회사는 출자만 했을뿐 시행은 몇곳 안돼 문제될 것이 없지만 자체 사업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염두에 두고 사업 재검토에 착수했다.

인천도개공이 사업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곳은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과 검단신도시 개발사업, 서구 금곡지구 택지개발사업, 동구 송현동 동인천역 주변 도시재생사업, 동구 송림동 송림초교 주변지역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다. 동구 만석동 구 대건고등학교 옆 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사업비가 크지 않아 수행할 예정이다.

인천도개공 관계자는 "이미 보상을 한 도화구역도 개발 규모가 워낙 커 유동성 확보를 위해 분할을 검토하고 있으며 아직 보상이 안됐거나 신규로 추진하는 사업들은 모두 원점에서 다시 사업 시기를 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도개공은 이미 송도호텔 E-4를 내놓았으며,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영종 웰카운티 27단지와 청라 12단지 138㎡를 125㎡로 줄이기 위해 LH와 이미 협의를 벌이는 것은 물론 착공 시기도 조정할 방침이다. 인천도개공은 자체 사업조정을 위해 이미 5명의 자문위원을 구성했으며 외부전문가를 중심으로 사업구조조정위원회를 만들어 조만간 컨설팅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며, 이 결과물을 토대로 사업 수행 여부를 심의,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LH가 인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루원시티 도시재생사업 등 대형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LH 관계자는 "보상비로 1조원이 넘게 투입된 루원시티 사업의 경우 우리가 발을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우리가 인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