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2년2개월여 만에 1,780선 위로 올라섰다.
8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4포인트(1.30%) 오른 1,782.2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780선 위에서 거래를 마친 것은 1,781.67을 기록한 2008년 6월9일 이후 2년2개월여만이다.
이날 지수는 미국 뉴욕증시의 혼조 마감에도 최근 이틀간 진행된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770선을 회복하며 장을 시작했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 속에 프로그램 순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지수는 잇따라 연고점을 경신하며 1,784.10까지 고점을 높였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오름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에 힘을 불어넣었다.
기관이 연기금을 앞세워 1천144억원을 순매수하고 외국인도 9거래일째 '사자'에나서 695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몰두하며 1천96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및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모두 2천404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업종이 지수의 연고점 돌파 소식에 3.46% 오른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3.16%), 운송장비(3.07%), 화학(2.89%), 철강금속(1.94%) 등 대부분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2.24%)과 의료정밀(-1.04%) 등 일부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삼성전자가 제자리걸음을 한 것을 제외하곤 포스코(0.61%)와 신한지주(0.52%), 삼성생명(3.64%), LG화학(4.26%), 현대중공업(1.68%), KB금융(1.36%) 등 대부분이 올랐다.
특히 현대차(2.01%)와 현대모비스(8.56%)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에다 하반기 긍정적인 실적 전망까지 부각되면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주(株) 3인방 중 하나인 기아차 역시 4.53% 급등했다.
반면 한국전력(-2.71%)은 전기요금 인상 소식에도 되려 약세를 보였고, 하이닉스는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 속에 4.00% 급락했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해 432개 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38개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은 3억3천257만주, 거래대금은 5조8천17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연고점을 돌파한 유가증권시장과는 달리 강보합세에 그쳤다.
다만, 콘덴서 관련주들이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급등하며 두드러진 움직임을보였다. 성문전자, 성호전자, 필코전자, 삼화전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고 뉴인텍은 6.81% 급등했다.
417개 종목이 오르고 467개 종목이 내렸다. 상한가와 하한가 종목은 각각 18개,7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