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인천 미추홀도서관이 1층 전시실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 기증자료전'을 시작했다. 안 전 시장이 기증한 책 3천500여권은 전시회가 끝나는 대로 대출·열람 자료로 활용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래기자]'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어떤 책을 즐겨 읽었을까?'

안상수 전 시장이 지난 6월 인천 미추홀도서관에 기증한 책 3천500여권 중 일부를 전시하는 행사가 미추홀도서관 1층 로비에서 2일 시작됐다.

안 전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 다방면의 책을 읽으며 행정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된 책 분야도 다양하다. 안 시장이 친필 서명한 책 39권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왕초보도 대박내는 땅 투자법'(아라크네)이다. 2005년에 발간된 이 책 머리말 제목은 '땅은 주인을 배신하지 않고 반드시 보상한다'이다. 중국에 대한 안 전 시장의 관심도도 엿보인다. '거대 중국과의 대화'(삼성경제연구소), '저우언라이:유엔도 감동한 위대한 지도자'(아름다운사람들), '제발 까불지마, 이게 중국이다'(씨디앤에이)가 친필 서명 도서 목록에 포함돼 있다.

전시된 도서 가운데 친필 서명을 제외하면 안 전 시장의 '흔적'이 남아있는 책은 거의 없다.

도서관 지하1층 보존서고의 서가 3곳에 보관중인 책 3천여권 가운데 안 전 시장의 '손때'가 남은 책 몇 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 전 시장이 정계에 입문(1996년)하기 전, 기업인으로 있던 1990년대 초반에 읽은 것들이 많았다. 1991년에 인쇄된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 전체(617쪽)는 주황색 형광펜과 빨간색 사인펜으로 밑줄을 그은 흔적이 많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쓴 1995년판 '열린경제학'(도서출판 삼성)도 마찬가지다. 주요 경제학 이론에 녹색 볼펜으로 밑줄이 그어져 있다. 강준만 교수의 '김대중 죽이기'(개마고원)의 일부 페이지는 찾기 쉽게 접혀 있다. '언론·지식인과 정치인의 적대적 경쟁관계'가 서술돼 있다. 1991년에 발간된 '팝송대백과'(현대음악출판사) 목차를 보면 'Dianna-폴 앤카', 'Without You-해리 닐슨' 등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가 쳐 있는 것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