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송 시장에게 자신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또 때로는 나름의 주장을 펴고 있다. 시정일기가 송 시장과 시민들간 '상호소통'이 이루어지는 통로로 어느 정도 활용될지 두고 볼 일이다.
김홍복 인천 중구청장은 구청장실이 왜 2층에 있어야 하냐고 반문하면서 1층으로 이전을 추진중이다. 위민(爲民)실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매일 오전 7시30분 출근해 늦어도 오전 9시30분까지는 간부회의나 결재를 모두 끝마친다. 직원들이 오전 9시부터는 구청을 찾아오는 고객(주민)들을 위한 업무에만 전념하라는 취지다. 또 사전예고 없이 구청장을 만나서 하소연하겠다고 찾아오는 주민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비워두는 의미도 있다.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은 지시나 보고 형태의 간부회의를 이메일로 대체하고 대신 그 시간에 정책토론을 벌인다. 직원들과도 정책 입안이나 집행과 관련한 의견을 이메일로 주고받는 등 소통에 열심이다. 그는 구청장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는 43만 남구민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소신을 실천에 옮길 계획이다. 조만간 남구 관내 모든 시설물을 대상으로 거기에 투입된 예산과 유지관리 비용, 사업 취지 등을 기재한 표찰을 부착할 계획이다. 앞으로 새롭게 설치할 시설물이나 사업 등에도 적용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한 공무원은 '행정혁명'이라고 표현했다. 미뤄 짐작컨대 파급효과가 만만치 않을 실험이라는 점에 동의한다.
민선 5기 단체장들이 임기를 시작한 지 한 달. 8년 만에 교체된 지방권력이 유권자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변화와 개혁에 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단체장들 못지않게 기초의회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거세다.
개원 이후 첫 업무보고를 받은 인천 동구의회 의원들은 끊임없는 질문공세로 공무원들을 당혹케 했다는 소식이다. 각 부서 업무보고가 모두 오후 3시에서 5시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점심시간 이전에 끝내 주는 게 관례(?)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든다고 할까. 암튼 공무원들 입에서 "이런 모습이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으면 한다. 그렇게 된다면 동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는 칭찬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인천 남구의회의 한 3선의원은 몇 년째 등교시간 교통신호 봉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6·2 지방선거 기간에도 빼놓지 않았다. 이 의원의 구의회 사무실 캐비닛에서 '초심을 잃지 말자'는 내용의 큼지막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 실소를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제라도 지면을 빌려 사과를 구한다. 민선 5기 한 달의 행보를 지켜보며 일부에서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이를 말끔히 해소하는 길은 초심을 4년 임기 내내 유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