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이사 미리 준비하세요'.

여름철 부동산 비수기를 맞아 한동안 보합세를 보였던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가 이달 들어 강보합세로 돌아서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거래시즌을 보름 정도 남겨둔 시점이지만 올 가을 역시 전세 매물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속에 가격대가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시내 전체적으로 매물부족 현상이 여전해 전세를 구하기가 만만찮은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진 신규 분양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까지 입주 가능한 신규 아파트는 인천국제공항 주변 등 특수한 지역을 제외하면 5천세대 정도에 불과해 이달 하순께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 매물부족 심화로 '전세대란'이 재연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 때문에 올 가을 이사철 전세를 구하려는 세입자들은 지금부터 이사계획을 세우고 미리 발품을 팔아 전세 구하기에 나서야 한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팀장은 “여전히 전세매물이 귀한 상황이지만 2~3개월을 내다보고 부동산 중개업소에 미리 예약해 두거나 수요가 몰리는 이사철 성수기 이전에 적극적으로 매물을 찾으면 의외로 좋은 물건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규 입주아파트 단지

현재 연말까지 입주가 예정된 인천지역 아파트는 총 6천499세대다. 그러나 공항수요를 겨냥한 중구 운서동 풍림아이원(10~12월 입주예정) 1천428세대를 제외하면 5천세대 정도다.

시내에서 1천세대가 넘는 신규 단지로는 중구 신흥동 현대(1천330세대)와 동구 만석동 주공(1천278세대)이 있다.

구 안국아파트를 재건축한 신흥동 현대는 오는 9월 입주예정으로 현재 33평형이 매매상한가 기준으로 1억4천400만원, 45평형은 2억1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만석 주공은 오는 12월 입주예정이다.

이밖에 연내 입주 예정아파트는 남동구 서창동 현대모닝사이드(630세대)와 계양구 작전동 풍림아이원(468세대), 효성동 유승(350세대), 남구 주안동 현대홈타운(442세대), 중구 신흥동 대림(240세대) 등 몇몇 단지에 국한되고 있다. 또 대부분의 단지가 입주시기를 11~12월로 내다보고 있어 본격 이사철이 시작되는 9월부터는 매물부족에 따라 전세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전세의 월세전환에 대한 압력도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단지

일단 전체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일부 단지에는 적체물량이 있어 급격한 전세가 인상 시점 이전에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시내 대규모 단지 중에선 계양구 작전동 까치태화아파트(16·24평형), 도두리마을대동(17·24평형), 부평구 산곡동 현대1·2·3·5차(17~51평), 서구 가좌동 주공1·2차(11~18평) 등에 비교적 매물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시세는 산곡동 현대5차 23평형이 8천500만~9천800만원(전세 7천만~8천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남동구 논현동 주공1단지 25평형은 1억1천500만~1억2천만원(전세 7천500만~8천만원)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일선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전세대란을 피하기 위해선 부동산중개사무소에 자신이 원하는 매물을 미리 예약해 두고 차선책으로 역세권 등 교통이 편리한 일반주택이나 다세대·빌라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