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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김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는 "한국의 위대한 별이 지셨다"며 깊이 애도했다.

   고인은 생전에 연예계와 깊은 인연을 맺고 숱한 연예인과 가족처럼 지냈다. 특히 배우 김희선, 차인표, 장서희, 최지우, 류시원, 차승원 등은 고인과 오랜 기간 각별한 정을 나누며 고인의 패션쇼 무대에서 사랑받았던 만큼 12일 별세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어린 시절부터 앙드레 김의 무대에 올라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의 상징으로 기억되는 김희선은 고인의 별세 소식에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

   김희선의 매니저는 "김희선 씨가 '믿기지 않는다'는 말만 하며 울고만 있다. 워낙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선생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생님이 입원하신 후 김희선 씨가 병문안을 가려했지만 거절하셔서 찾아뵙지 못했다. 최근에는 좋아지셨다는 말을 들어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런 소식을 들어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7년 군 제대 직후부터 2007년까지 고인의 패션쇼에 내리 섰던 차인표는 "항상 부지런하셨던 분이고 민간 외교관으로서 대단한 활약을 하신 분"이라며 "하지만 화려한 세계 속에서 홀로 창작을 하시느라 고독해 보이는 순간이 많았다. 더 오래 사시며 많은 일을 하셔야 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2002년 MBC TV '인어아가씨'의 대히트 이후 앙드레 김과 인연을 맺고, 그가 제정한 스타상의 1회 수상자였던 장서희는 "이렇게 돌아가시면 어떡하냐"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선생님께서 드라마를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며 연락을 해오셨고 2003년까지 4-5번 연속으로 그분의 무대에 섰다. 그 이후에도 1년에 한번씩 패션쇼에 참여하며 선생님과 인연을 맺었다"며 "항상 자상하게 챙겨주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앙드레 김의 피날레를 눈부시게 장식했던 최지우 역시 별세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있다고 매니저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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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지우의 매니저는 "선생님께서 항상 연락을 주시고 최지우 씨의 작품 모니터도 해주셨다"며 "입원하신 이후 최지우 씨가 몇번이나 전화를 해 병문안을 가겠다고 했지만 선생님 측으로부터 중환자실이라 면회가 안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차도가 있으니 일반병실로 옮기면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하와이, 상하이 등 고인의 해외 무대에 많이 섰던 정준호는 "우리나라의 문화를 세계에 알린 애국자가 돌아가셨다"며 "아프시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또 차승원은 "너무 큰 사람인데 어떡하냐"며 "디자이너로서도 물론이지만 모든 면에서 위대하신 분이었고 남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많이 하신 상징적인 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던,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 패션계를 세계에 알리신 분이고 마지막까지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치던 분이었다"며 "이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슬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시원은 "데뷔 초부터 선생님의 패션쇼에 모델로 많이 섰고 내 의상을 많이 만들어주셨다"며 "2004년 일본에서 열린 한류엑스포 때 패션쇼 모델로 섰고, 올해 초 한 행사장에서 인사드린 게 마지막이었다. 늘 내게 '남이 갖지 않은 미소를 가졌다'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생님은 한국의 패션을 세계에 알린 훌륭한 문화사절이셨다"며 "한국의 디자이너 하면 누구나 선생님을 떠올린다. 우리의 전통미를 가미한 우아한 의상으로 한국을 세계에 알린 국민 디자이너셨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생님은 자선 활동에 적극적이셨고 숨은 선행도 많이 하신 따뜻하고 섬세한 분"이라며 "금전적인 욕심없이 소박하셨고 대중이 자신의 말투를 희화화 하는 것도 너그러이 받아주셨다. 어린 아이부터 나이 든 사람까지 포용한 분이다. 생각이 깊으셨고 자신과 인연을 맺은 사람에 대한 애정도 넘치셨다"고 회고했다.
2008-2009년 고인의 무대에 잇따라 올랐던 한채영과 배수빈 역시 고인을 깊이 애도했다.

   한채영은 "항상 무대에서는 넘치는 열정과 에너지를 보여주셨고, 무대 밖에서는 세심하고 자상하게 배려해주신 분"이라며 "선생님을 떠올리면 따뜻함이 기억되고 선생님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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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수빈은 "작년 여름에 마지막으로 뵀는데 그때도 몸이 안 좋으셨지만 금세 기력을 회복하셔서 이번에도 그러실 줄 알았다"며 "한국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분이 돌아가셔서 너무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가수 신승훈은 "주요 시상식 때 내 의상을 만들어주신 적이 있다"며 "'노래에 매진하는 신승훈 씨가 멋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은 분이다. 또 내 노래를 들으실 때는 마지막까지 객석에 앉아계셨던, 매너가 좋은 분이셨다. 패션계뿐 아니라 문화계와 연예계, 방송계 전반에 영향을 끼친 분이셨기에 진심으로 애석하고 슬프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10월 연인인 탤런트 황정음과 함께 앙드레김의 자선 패션쇼 무대에 모델로 선 SG워너비의 김용준은 "그때도 몸이 마르셔서 걱정됐었다"며 "하지만 무대 연출부터 모델 워킹까지 일일이 체크하시는 모습이 철두철미해 무척 놀랐다"고 기억했다.

   이어 "모델도 무대에서 파트너를 사랑하는 애절한 마음으로 연기하라고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며 "조언처럼 연기했더니 패션쇼 무대에서 정말 눈물이 고이더라. 쇼가 끝난 후 미소를 지으며 인자하게 등을 두드려주셨던 분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앙드레김 패션쇼 무대에 섰던 장나라는 "패션쇼 경험이 없는 내게 자상하게 조언해주신 기억이 난다"며 "아버지(주호성)가 연극을 할 때면 선생님이 맨 앞자리에서 공연을 관람하시곤 했다. 국내 패션.문화계에서 선구자적인 분이셨는데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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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최연소로 앙드레김 패션쇼 모델로 섰던 샤이니의 민호는 "온 국민이 사랑한 문화계의 큰 별이 지셔서 무척 슬프다"며 "평소 찾아뵙지 못한 게 후회돼 더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숭례문 복원을 위한 앙드레 김 패션쇼 무대에 섰던 2PM의 닉쿤도 "선생님의 쇼에 섰을 때 무척 영광스러웠다"며 "내가 외국에서 왔기때문에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더 크게 느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빈다"고 소속사를 통해 전했다.

   또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얼굴을 알린 후 지난해 봄 패션쇼 무대에 섰던 그룹 티맥스의 김준도 "올해 한번 더 패션쇼에 서자고 하셨는데 그 약속을 못 지키게 돼 가슴이 아프다"며 "건강이 좋아지셨다고 들었는데 별세 소식에 허탈하다. 선생님은 패션쇼 때는 철두철미한 프로이셨지만 패션쇼가 낯선 초보 모델들에게 아버지처럼 자상하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