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연합뉴스)

   1년만에 메이저골프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만난 양용은(38)과 타이거 우즈(미국)가 첫날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지난해 우승자 양용은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콜러의 위슬링 스트레이츠 코스(파72.7천507야드)에서 개막한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의 성적표를 제출했다.
 
   미시간호에서 발생한 짙은 안개로 경기 시작 시간이 3시간 가량 지연되면서 절반 가량의 선수들이 경기를 다 끝내지 못한 가운데 양용은은 공동 47위로 첫날을 마쳤다.
 
   양용은은 순위로는 상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4언더파 68타를 친 공동 선두 버바 왓슨(미국)과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를 4타차로 추격하며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14개 홀을 마친 어니 엘스(남아공)와 매트 쿠차(미국)도 4언더파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양용은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우즈는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곁들이며 1언더파 71타로 공동 24위에 올랐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18오버파 298타라는 참담한 성적을 냈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양용은은 전반에 버디없이 보기 1개를 적어냈고 후반들어서는 버디와 보기를 반복하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타를 잃은 채 마지막 9번홀(파4)에 올라온 양용은은 버디를 잡아내며 첫날을 무난하게 마쳤다.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낸 양용은은 15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을 홀 1m 이내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이븐파를 만들었다.
 
   양용은은 "안개로 경기가 지연된데다 바람이 좀 불고, 러프도 길어 어려운 환경이었지만 컨디션이 좋아 나름대로 어려운 홀들을 잘 막은 것 같다"며 "이븐파로 잘 막은 만큼 내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점수를 줄여 컷을 통과한 뒤 본격적인 PGA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우즈도 9번홀에서 두번째 샷을 1.5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잡아내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우즈는 "최근 해왔던 경기보다 훨씬 나아졌다. 좋은 출발이었다.열심히 경기를 치렀고, 비록 몇 차례 버디 기회를 놓쳤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기록했다"며 만족감을나타냈다.
 
   올 시즌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우승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는 버디 6개에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리는 선전을 펼쳤다.
 
   김경태는 "안개에 대한 준비도 많이 했는데 전반에는 파만 2개하고, 버디와 보기를 번갈아 계속했다"면서 "후반에는 나름대로 페이스를 되찾아 어려운 홀을 파로 막는 등 선전했다"고 말했다.
 
   최경주(40)와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2오버파 74타를 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최경주는 17번홀까지 파를 지켰지만 18번홀(파4)에서 벙커샷 실수로 2타를 잃은것이 아쉬웠다.
 
   초청선수로 출전한 영건 노승열(19.타이틀리스트)은 5개홀을 남겨놓고 1언더파를 쳤고 전반을 마친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1언더파, 8개홀을 돈 위창수(38.테일러메이드)는 이븐파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를 노리는 필 미켈슨(미국)은 러프와 벙커를 전전했지만 11번홀까지 1언더파를 적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