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래기자]인천 남구 숭의축구전용경기장 내 대형마트 입점 허용 여부를 두고 인천시가 딜레마에 빠졌다.
시는 2012년 초 개장 예정인 숭의축구전용경기장에 대형마트가 들어오면 인근 지역 중소상인들 피해가 불보듯 뻔하고, 입점을 불허하면 경기장 운영관리비 적자가 불가피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16일 박우섭 남구청장, 조택상 동구청장은 신동근 시 정무부시장을 직접 만나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입점 계획을 백지화 할 것을 건의했다. 숭의운동장을 중심으로 반경 1.5㎞ 지역에는 남구 토지금고시장, 용현시장, 동구 송현시장, 현대시장, 중구 신흥시장 등 5개 재래시장이 있다. 박 구청장은 "홈플러스를 위해 5개 재래시장 상인 수백 명을 망가뜨려야 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하고 "이들의 생존권을 뒤흔드는 건 옳은 시정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문제와 관련 남구와 중구, 동구 등 숭의축구전용경기장과 상권이 연계돼 있는 3개 기초단체가 연합해 대응키로 해 시의 고민이 깊다.
인천시의 가장 큰 걱정은 운영관리비다. 숭의운동장은 준공과 함께 인천시에 소유권이 넘어온다. 2만석 규모의 축구경기장을 유지하려면 매년 수억원의 임대료를 내는 대형마트 입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인천시의 생각이다.
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도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해결하지 못해 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숭의운동장의 핵심 수익시설인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않으면, 인천시가 모든 적자분을 끌어안아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동근 정무부시장은 "마트가 안 들어서면 운영적자를 세금으로 메워야 하고, 마트가 들어오면 지역상권이 붕괴되는 문제가 있다"며 "사업시행자 등과 협의해 적절한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점 '딜레마'
인천시 허용땐 인근 중소상인 피해 불보듯…
입력 2010-08-16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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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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