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명호기자]인천시의회가 한진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는 북항 배후부지 일부를 기부채납 받고 이를 되팔아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립 사업에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진중공업이 북항 배후부지에 소유하고 있는 땅 1만9천491㎡를 기부채납하고 시는 이를 팔아 아시안게임 재원을 만들겠다는게 논의의 골자다.

시의회는 이 토지를 팔면 200억여원의 예산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천시의회와 한진중공업은 17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한진중공업은 시의회의 이런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진중공업은 북항 배후부지 개발 사업과 관련, 개발이익 환수 문제로 관심을 받아왔다.

시는 지난해 서구 원창동·석남동 일원 542만8천283㎡를 준공업지역(513만4천425㎡), 일반공업지역(10만2천642㎡), 일반상업지역(19만1천216㎡)으로 변경, 지정하기로 했다. 북항과 배후부지 대부분은 자연녹지지역이다.

용도가 변경될 이 토지의 47%(254만9천529㎡)는 한진중공업이 소유하고 있다. 용도 변경되면 한진중공업이 많은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의 개발이익 환수 문제가 지난해 도마에 올랐고 용도 변경에 대한 안건을 심의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이를 보류시켰다.

용도 변경에 따른 정확한 개발이익과 이에 대한 사회 환원 방안이 없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지난해 보류됐던 이 안건은 다음달 열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에 재상정될 예정이다.

이도형 인천시의회 의원은 "한진중공업에서 받아낼 것은 받아내야 한다"며 "이번 기회에 대기업의 개발이익 환수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