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수환 (경기도 농산유통과장)
[경인일보=]한국 농업의 세계화 전략은 수출에 그 해답이 있다. 경기도는 이러한 명제를 충족시키기 위한 여건을 고루 갖춘 지역이다. 농업을 세계화시키고 국내 농산물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농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만한 곳은 경기도밖에 없다고 확신한다. 경기도와 인접한 서울과 인천은 농산물의 최대 소비지이자 경기도 또한 1천200만명이라는 소비자를 안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가 전국의 절반에 육박한다. 전국의 농산물 시장을 이들 수도권에서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지척에 인천국제공항, 평택항, 김포공항을 품고 있어 최단 시간에 세계 곳곳에 농식품을 직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지리적 여건으로 볼때 경기도만큼 농식품 수출에 호조건을 갖고 있는 지역도 없다. 적은 물류 비용으로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은 가격 경쟁력에 있어서 다른 지역을 압도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개척 및 마케팅 지원으로 경기농식품의 수출을 꾸준히 증대시켰다. 또 국내 농산물의 수급을 조절하고 가격 안정에 힘써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해 왔다. 특히 전국 최초로 쌀, 떡, 포도, 버섯 등을 해외에 수출, 경기 농식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경기도의 농식품 수출 실적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7% 증가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4억6천300만달러로 전년대비 24%가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2천221명의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고,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천109억원, 생산 유발효과는 6천6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품목수도 2005년 70품목이었던 것을 지난해 91품목으로 확대시켰다. 수출 대상국도 같은 기간 30개국에서 50개국으로 늘어났다. 도는 수출품을 신선농산물 뿐만 아니라 농식품으로 확대, 선진국형 수출기반 조성, 수출성장 동력 확충, 수출지원 효과를 극대화했다.

경기도는 올 농식품 수출목표를 4억7천만달러로 잡고 다양한 수출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수출농식품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대적 농식품 생산과 가공시설 확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기존 원예전문생산단지는 고품질 수출 가능 작목을 선택하는 등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서해안 간척지를 활용한 100㏊ 이상의 최첨단 유리온실, 수출물류단지 등 대규모 수출특화단지를 조성해 안정적, 지속적 수출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수출제약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수입국 기호에 맞는 품종 개량, 저장 및 포장디자인 개발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수출 상품성 제고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수출의 연중화를 위한 생산 및 수출의 조직화, 규모화로 과당경쟁, 공급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수출업체와 농가가 계열화된 선도 조직을 육성해 품질관리 체계 및 안정적 공급체계를 구축, 수출품목 발굴부터 수출 정착까지 수출상품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울러 목표시장을 선정, 상품개발, 품질개선, 수출마케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유통업체와 네트워크 구축, 판로 다변화, 현지시식 및 판촉 행사, 홍보 마케팅 등을 강화해 세계적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다. 해외 소비자의 수요 확대를 통한 수출만이 우리 농업의 살 길이다. 앞으로 경기농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농업정책기조를 수출산업화에 두고 수출 증대와 해외시장 개척에 진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