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목동훈기자]인천시교육청이 제2과학고 설립 대신 기존 과학고의 학급을 늘린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와 과학고 학급 증설에 관해 협의한 뒤 내년부터 학급 증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과학고를 기존 11개 학급에서 24개 학급(급당 23명 수용)으로 늘리기로 했다. 학급 증설로 학생수가 늘어남에 따라 기숙사 증축도 추진하기로 했다. 과학고는 영종도에 위치해 있어 집에서 등·하교가 어렵다.

시교육청은 학급 증설을 추진하면서 체육관을 건립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학급 증설 예상 사업비는 총 101억5천만원. 시교육청은 내년도와 2012년 예산에서 사업비를 확보해 2013년말까지 학급 증설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제2과학고 설립은 우수 학생 유출 방지를 위한 나근형 교육감 공약이다. 인천의 경우, 우수 학생들이 경기도나 서울에 있는 특목고에 진학하려고 인천을 떠나는 것과 맞물려 특목고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특목고가 사교육 수요를 유발한다는 이유 등으로 설립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 교육부가 특목고 설립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기존 과학고의 학급을 증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이를 놓고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했다는 의견과 '장밋빛 공약'이었다는 지적 등 긍정적·부정적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나근형 교육감은 지난달 취임 인터뷰에서 "과학고의 교육 공간은 이미 포화 단계에 이르렀다"며 "학교 신설이 곤란할 경우에는 학급을 증설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