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까지 121개를 던지며 7피안타, 삼진 8개, 2실점하며 호투한 뒤 2-2로 비긴 10회말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를 통틀어 가장 많은 23경기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기존 기록은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밥 깁슨(1968년 작성)과 크리스 카펜터(세인트루이스)가 갖고 있는 22경기다. 한 시즌 22경기 퀄리티스타트는 199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한 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또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2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다. 류현진은 지난해 8월19일 대전 삼성전 이후 약 1년간 선발로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고, 3자책점 이하로 틀어막았다. 송진우 은퇴 경기였던 9월23일 대전 LG전에서 1회 구원 등판한 기록은 제외한 것이다.
류현진은 3회말 2사 후 박용택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5회말에는 1사 2루에서 박용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추가 1실점했다. 그러나 강판 때까지 추가 실점 없이 LG 타선을 선방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다.
한편 SK는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진 홈 경기에서 타선의 침묵속에 롯데 조성환, 이대호에게 랑데뷰 홈런을 허용하는 등 0-5로 패했다. 1위 SK는 3연패에 빠지면서 2위 삼성에 3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SK 선발 투수 김광현은 6이닝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4실점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시즌 5패(14승)째를 기록했다.
■ 퀄리티스타트(QS)?
퀄리티스타트 (Quality Start, 약자로 QS)는 1986년 워싱턴 포스트의 리처드 저스티스 기자가 처음으로 사용한 뒤 일반화된 야구 용어로, 선발로 등판한 투수가 6이닝 이상 공을 던지고 자책점을 3점 이하로 막는 투구 내용을 말한다. 현대 야구에 있어서 선발 투수의 의무이자 승리 투수가 될만한 자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근래에는 좀 더 엄격하게 기준을 세워 7이닝 이상 2자책점 이하를 말하는 '퀄리티 스타트+'도 쓰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