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 국민의 뜨거운 교육열은 국가 발전의 큰 밑거름이 되었으나 지금은 이를 걱정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출산율로 각 가정마다 자녀가 하나 또는 둘밖에 되지 않아 교육열은 더욱 과열화되는 추세에 있다. 대학 진학률이 84%를 상회하고 있어 양적인 면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그러나 국제적 연구기관이 매년 조사하는 '고등교육의 질' 평가 결과를 보면 조사대상 60여개 국가 중 우리나라는 아직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도 서열화된 대학으로의 입학을 통해 사회적 신분과 미래가 결정되어진다는 생각속에 입시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지역의 교육 현실은 어떤가? 얼마 전 언론을 통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0학년도 수능성적 기초분석자료를 보면 아쉽게도 인천지역이 전국에서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우리는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과 이를 통한 대학입학 결과만 가지고 교육의 질과 성과를 모두 평가할 수 있는가?
아니라고 본다. 교육의 성과를 대학입시에 중점을 두어 평가를 계속 한다면 우리가 바라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선진국으로의 진입에 필요한 교육의 성과를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소위 명문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의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부터 각종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으나 학생, 학부모, 사회, 국가 모두가 교육의 결과에 대해 대부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적, 경제적 투자와 많은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결과가 적을 수밖에 없다면 결코 좋은 시스템이라 말할 수 없으며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이제 우리는 정보화 사회를 거쳐 창조화 사회에 이미 들어와 있다. 창조화 사회의 주역은 경쟁력있는 창조적 두뇌 개발이 가능한 교육체계를 갖춘 국가가 당연히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체제로는 창조화 사회에서 중심국가가 될 수 없다. 이제 우리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다양한 구성 요소들이 힘을 합쳐 교육에 새로운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인천이 현재의 교육체계·내용·방법 등을 선진화하여 다른 지역에서 쉽게 따라 하기 어려운 교육을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경쟁력이 되고 미래사회의 주역을 제대로 양성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인천은 현재 동북아지역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을 갖춘 서해 요지의 항구도시로서 지리적 조건과 제반 여건이 우수하여 세계적인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송도경제자유구역내에는 외국의 기업과 기관들이 유치되고 서울의 유명 대학들과 국제적 명성을 갖춘 세계적인 대학들도 캠퍼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국제학교와 세계적 수준의 병원도 설치되는 등 국제도시로서의 충분한 인프라가 갖추어지고 있어 교육 여건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에 발맞추어 인천교육이 전국에서 가장 선진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 여건의 개선과 새로운 교육체제의 구축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방자치의 활성화에 따라 교육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증대되고 있어 지방자치와 교육자치 부문의 보다 긴밀한 협력체제 구축이 필요하다. 인천 교육의 발전을 위해 시장과 교육감이 손발을 맞추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지역내 모든 구성 요소들이 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은다면 인천교육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