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지난 5일 오전 11시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7월 한 달간의 경인일보 지면을 평가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경인일보=김명래기자]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5일 오전 11시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독자위원회에는 손동혁(위원장)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소장, 손도문 비타그룹 대표, 장동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정책실장 등 3명이 참석했다. 경인일보 인천본사에서는 임성훈 사회문화체육부장이 배석했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설 논란'과 '학교 수학여행 비리 사건' 등 2가지 사안에 대한 경인일보 보도가 이날 독자위원회에서 비중있게 논의됐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처음 계획대로 서구에 신설할지, 아니면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써야 하는지는 송영길 인천시장 취임후 인천의 주요 쟁점 현안 중 하나다.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은 경인일보가 지금보다 더 폭넓은 시각에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관련 현안을 보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혁 위원장은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을 서구에 짓느냐 마느냐만 두고 보면 지역 분란만 부각될 뿐이다"며 "언론이 정치적 게임에 말려들어가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실제 아시안게임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아시안게임의 지역사회적 의미를 되짚어보는 기사를 경인일보가 보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도문 위원은 아시안게임 논란이 주경기장 신설 문제에만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주경기장 외에 각 지역별 신설 경기장이 많은데, 이 경기장의 사후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손 위원은 "월드컵경기장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건 상암뿐이다. 사후 활용 방안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선학, 송림, 십정, 계양 등 여러 지역에 경기장이 새로 생기는데, 대회가 끝나고 이 경기장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공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학여행 특정 업체 몰아주기 사건' 보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경인일보가 단순한 사실 전달 보도에만 그쳐 제도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장동수 위원은 "20일 이후 일부 학교의 수학여행 몰아주기 보도가 시작됐는데, 30일에는 '경징계에 그칠 것'이란 기사가 나오고 끝났다"며 "이 문제로 타 지역에서는 교사가 해임되는 일까지 있는 무거운 사안이다. 경인일보가 조금 더 책임감을 갖고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손동혁 위원장은 "이 지점에서 아쉬운 게 언론이다. 최소한 경인일보가 교육계에 제도적 개선을 강하게 요구할 수도 있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언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7·28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보도가 '밋밋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손도문 위원은 "지난 번 여론조사 오류의 아픔때문인지 경인일보가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한 것 같고, 결과적으로 너무 위축됐다"고 했다. 그는 "보궐선거는 작은 총선으로 비쳐졌는데, 인천에서는 인물에 대한 검토가 부족했고, 정책·토론 대결도 없었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도시개발공사 호텔 인수 의혹' 단독·연속 보도는 호평을 받았다.

손도문 위원은 "그동안 추측성으로 전해 오던 부분을 경인일보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씩 잘 파헤친 것 같다"며 "도시개발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지켜야 할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알려주고, 결과적으로 시민의 알권리를 보장한 기사"로 평가했다.

인천 기초자치단체(군·구)의 교육경비 지원율이 전국 16개 시·도중 11위에 그친다는 내용을 보도한 기사도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동수 위원은 "꼭 필요한 부분을 지적해서 반가웠다"며 "보도 이후 이 문제가 어떤 방향으로 개선되는지를 계속 관심을 갖고 보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대교 참사'와 관련해 지역 언론이 사회 전반적인 안전불감증 문제를 지적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손동혁 위원장은 "근자에 인천에서 교통사고로 10여명이 사망할 정도의 대형사건은 없었다"며 "며칠 보도하다가 조용히 정리하는 것보다, 지역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고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꼭 짚어볼 필요가 있는 기사를 보도했는데, 대안 마련을 위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장동수 위원은 "22일자의 '결식아동 배고픔보다 수치심 못찾아'라는 제목의 기사는 시기별로 적절했고, 문제점도 잘 짚었는데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 안 나왔다"며 "나름대로 대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인일보가 뉴미디어, 소셜네트워크 구축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다. 지역언론이 진입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라는 이유에서다.

손동혁 위원장은 "언론사의 인터넷 서비스는 초기가 제일 중요하다. 처음에 기사를 받아보고 만족스럽지 못하면 바로 빼버린다"며 "기사 내용과 함께 다른 부가적인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지 못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