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여주/박승용기자]'4대강 살리기사업'에 대한 찬·반 세력이 뜨겁게 대치중인 가운데 여주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초부터 트위터와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해 '대왕님표 여주 쌀' 등 여주지역 농·특산물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글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는 수년째 쌀 소비량이 줄어 극심한 판매 부진 현상을 보이고 있는 대왕님표 여주 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 초 대신면 천서리와 금사면 이포리 일대 식당과 부동산 등 개인 영업장에 '남한강 살리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출입을 거부합니다'라는 현수막을 부착한 사실이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알려지자 일부 트위터와 인터넷에서는 여주지역 농·특산물을 매입하지 말자는 문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아고라에는 "여주농산물 안먹기, 쌀 불매운동, 여주지역 관광 안가기 등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은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앞으로도 20년은 지속해야 합니다"라는 네티즌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 또 네티즌들은 현수막을 부착한 음식점 위치나 주소 아시면 올려주시길 바란다"는 글까지 올리고 있으며, 이에 호응하는 댓글이 수십건씩 달리고 있다.

트위터에도 상당수의 팔로어가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글을 올리고, 여주군청 홈페이지에도 항의와 불매운동의 글이 상당수 올라왔다.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자 여주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나서 불매운동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올리고 있다.

여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여주 농민들을 극단의 고통으로 몰고갈 수 있는 네티즌들의 불매운동을 철회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한편 대신면 일대 자영업자들은 "한강살리기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일부 상인들과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며 "하지만 지역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비화될 줄은 몰랐다"며 푸념했다.

지역의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농민들을 겨냥해 농산물 불매운동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