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민주당 인천시당 인천아시안게임 특별위원회 주최로 30일 오후 인천시 서구종합문화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손천택 인천대학교 교수가 '문화복지환경 개선과 경제적 주경기장 건설'을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김범준기자 bjk@kyeongin.com

[경인일보=김민재기자]민주당 인천시당이 주최한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건설을 위한 시민대토론회'가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오후 2시 인천시 서구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선 주경기장 신설 방안, 경기장 사후관리 방안 모색 등과 함께 주경기장 신설 찬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첫번째 발표에 나선 인천대 손천택 교수는 서구 신설 당위성을 주장하면서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손 교수는 "문학경기장을 증축하면 인천의 랜드마크인 경기장 지붕이 사라지고 기둥만 남게 된다"며 "1만7천석을 증축하면 사석(기둥 때문에 시야 확보가 안되는 좌석)이 1만2천석이 발생하고 5천석을 증축하면 3천500석이 발생한다"고 했다.

또 "배후공간이 1만3천370㎡밖에 안돼 개·폐회식이 열리는 문학경기장은 주경기장으로는 적절하지 않은데다 출입구 확보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대 안영효 교수는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 활용을 예로 들며 경기장 사후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안 교수는 "단순 임대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는 지양하고 인천의 상징적인 시설이 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서울 상암경기장과 같이 공원과 마트, 문화시설을 동시에 갖추는 등 공공성과 수익성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복합문화레저단지로 조성해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민주당 인천시당이 한국인텔리서치에 의뢰, 지난 28일 실시한 주경기장 신설 찬반 여론조사 결과도 발표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만 19세 이상 인천시민 600명과 서구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신뢰 수준 95%에 최대 허용오차 ±4%다.

주경기장을 신설하자는 안과 문학경기장을 리모델링하자는 안에 대해선 인천시민의 47.9%가 신설안을 선호했다. 43.9%는 리모델링안을 선호했다. 15%는 모른다고 답했다. 반면 서구민만을 대상으로한 설문에선 74.2%가 신설안을 선호했다.

신설을 선호하는 지역은 서구가 75.5%로 가장 높았으며 강화군 64.3%, 계양구 59%, 동구 50% 순으로 나타났다. 문학경기장 리모델링을 선호하는 지역은 남동구 59.2%, 남구 57.5%, 중구 55.6%, 연수구 54.7%, 부평구 47.5% 순으로 나타났다.

또 주경기장을 신설할 경우 민간 투자로 할 것인가 재정사업으로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선 18%가 민간투자, 67%가 재정사업 방식을 선호했다. 서구민은 각각 23.2%, 66%를 나타냈다.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민주당 구재용 시의원은 "주경기장을 신설하되 민간투자가 아닌 시 재정사업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평가했다.

한편 송영길 인천시장은 이날 토론회에 앞서 "국고 지원을 안받는 조건으로 주경기장 신설을 약속받았는데 이런 식이라면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해낼 수 없다"면서 "서구 발전과 주경기장 건설은 별개로 경기장 부지는 어떤 형태로든지 서구민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말해 재검토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