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영준기자]인천에서 활동중인 중견 조각가이자 행위예술가 신종택씨가 의미있는 조형 작품과 몸짓으로 관객과 만난다.
신씨는 2~8일 부평아트센터 갤러리 꽃누리에서 아홉번째 개인전과 행위예술이 어우러진 '종택이의 짓거리'를 펼친다. 토털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이번 프로젝트에서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전시회의 제목 '종택이의 짓거리'는 한데 어우러진 예술과 함께 한바탕 놀아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시인 김영승의 시와 사진작가 정희문의 사진이 어우러질 이번 전시회에 신씨는 20여점의 작품을 내놓았다.
신씨는 출품작들을 통해 정치와 자본이 공생하는 시스템속에 안주하는 현대인에 대해 완곡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작가가 작품속에서 제시한 '의자'는 권위(정치권력)를 의미한다. 하지만 의자 위에 철조망이나 가시방석 등이 놓여 있다. 의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거슬리는 사물이 겹쳐져 있다. 즉 신씨는 현 사회문화적 조건속에서 인간 행위의 결과에 따라 생산되는 리얼리티를 작품에 담아낸 것이다.
전시회 개막식의 일환으로 2일 오후 6시에 펼쳐질 퍼포먼스는 작가의 미술 영역 확장과 실험정신을 잘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1999년 인현동 호프집 화재로 인해 숨을 거둔 수십명의 학생들을 위해 올해 초 '사령(死靈)굿'을 벌인 신씨는 이번 퍼포먼스에선 '구더기의 구더기여'로 주제를 삼았다.
김영승 시인이 신씨를 위해 쓴 시의 제목이기도 한 '구더기의 구더기여'를 통해 신씨는 우리 사회와 정치의 갈등과 황폐화를 드러내려 한다. 부패물 속에서 생기는 구더기를 통해 지식인과 정치인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다.
신씨는 "거꾸로 세상을 보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다"며 "그것이 바로 예술가가 갖춰야 할 덕목이며, 이번 전시회가 시사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문의:(032)522-9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