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파주/이종태기자]파주시 월롱면 덕은리 주민들이 인근에 샘물공장 설립이 추진되자 식수원인 지하수 고갈과 오염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S샘물은 월롱면 덕은리 226의 102 일대 1만9천500㎡ 부지에 1일 500t 취수 규모의 샘물공장 설립을 위해 지난 8월 중순 경기도를 거쳐 한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를 신청했다.

당초 이 샘물공장은 H사 명의로 지난해 2월 경기도로부터 샘물 개발허가를 받아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이었으나, 주민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민원이 발생하면서 올해 4월 사업자측의 돌연한 취하원 제출로 개발허가 진행이 중단됐었다.

주민들은 "지난 4월 사업자측의 취하로 샘물공장 설립이 아주 끝나는 줄 알았는데 상호만 바뀐 채 다시 추진하는 것은 주민들을 바보 취급하는 처사"라며 지난달 30일 한강유역환경청 현지 실사단을 막고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김재화 이장은 "식수원 보호를 위해 기존 축산농가까지 이전시켰는데 샘물공장이라니 말도 안 된다. 수백년 사용하던 동네 솥우물까지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샘물공장 설립을 막기 위해 어떤 수단이라도 동원하겠다"고 밝혀 물리적 충돌마저 우려되고 있다.

샘물공장 부지로부터 직선거리로 300여m 떨어져 있는 솥우물은 지하에서 자연적으로 솟아오르는 용천수로 주민들이 수백년 전부터 사용해 오고 있으며, 마을가꾸기 대표적 사업으로 2008년 '참살기 좋은 마을 가꾸기사업'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업체측은 현재 기존 허가받은 시추공 2개(500t 생산) 외 4개소를 추가로 시추했으며, 향후 2개소를 더 뚫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 2월 경기도는 샘물 개발로 인한 식수 및 농업용수 부족, 소음 및 하천 오염, 인근 LG디스플레이 공장 등 오염원 증가가 예상된다며 환경영향평가시 면밀히 검토할 것을 조건으로 가허가(2년 유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