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평택/김종호기자]산업건설위원회 위원수 배정을 놓고 자리 다툼을 벌이며 2개월째 공전했던 평택시의회가 지난 3일 '상임위 배정 직권상정'이란 초유의 카드로 지루하게 끌어오던 산건위 위원수 배정 문제를 매듭지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는 등 크게 반발, 향후 시의회 운영에 또다른 갈등이 예고되고 있다.

평택시의회는 지난 3일 오전 10시 135회 임시회를 열어 한나라당의 '4(한나라)-2(민주당)-1(민주노동당)' 배정안과 민주당의 '3-3-1' 요구안을 놓고 회의를 가졌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15분 만에 정회됐다.

회의 속개, 정회 등을 거듭하다가 이날 오후 8시께 송종수 시의장은 산건위 위원수 '4:2:1', 자치위 '3(한나라당):4(민주당)' 등 상임위 위원 배정안 등을 직권 상정했고, 이에 항의하던 민주당 의원들은 퇴장했다.

이후 산건위 위원수 배정(안)이 표결에 부쳐졌고, 찬성 8표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6일 본회의 개회 이후 다음날부터 진행될 집행부 상반기 추진실적 평가와 하반기 업무보고 등이 의사 일정대로 추진될 계획이다.

특히 일자리 창출 및 우수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 확대 등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집행부가 마련한 평택시 조직개편(6국 56과→6국 60과) 변경 처리 등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임위 배정 등이 여야 합의가 아닌 시의회 구성 이래 처음으로 직권 상정이란 강경 카드로 처리됨에 따라 당분간 여야가 중요 사항마다 충돌하거나 마찰을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은 "갈등과 마찰이 아닌 소통과 협력하는 시의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지금이라도 여야가 진솔하게 대화해 현안사항들을 합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