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5일 아마존 원주민 거주지역을 수몰 위기로 내모는 대규모 댐 건설공사에 반대하는 현지 토착민들을 소재로 새로운 3D 영화를 만들기 위해 올해 안에 브라질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이날짜 브라질 신문 폴랴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초청한 시크린-카야포 부족 지도자들을 만나기 위해 아마존 현지를 다시 방문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크린-카야포 부족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최근 승인한 수력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여왔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아가며 지구의 침입자들과 혈투를 벌이는 판도라 행성의 나비족 이야기를 담은 블록버스터 `아바타'의 캐머런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마존 원주민들이 살아가는 방식과 문화를 3D 영화로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은 자신도 원주민들이 현재 벌이는 댐 건설 반대운동과 거의 같은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 `아바타'를 만들었다면서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브라질 원주민들을 도와달라는 현지 주민들의 호소에 등을 돌릴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캐머런은 댐 건설에 반대하는 현지 토착 원주민들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고 이들의 저항운동을 소재로 한 단편 작품을 만들기 위해 아마존 현지를 이미 두 차례 방문한 바 있다. 당시 그가 만든 작품은 올해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공개될 `아바타' DVD에 실릴 예정이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은 최근 싱우 강변에 벨로 몽테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공식 승인, 올해말이나 내년초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문제의 댐 공사 프로젝트가 경제적인 측면에서 성공할 수 없을뿐만 아니라 댐이 들어설 경우 500㎢에 이르는 싱우강 주변지역이 범람해 1만6천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거 이주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브라질 정부는 댐 건설에 따른 사회.환경적인 영향을 줄이는데 이미 수백만달러를 들인 만큼 공사가 진행되더라도 원주민 거주지역이 위협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행 방침을 분명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