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김포/박현수기자]김포한강신도시에서 다시 분양이 시작된다. 극도의 경기침체로 빈사상태에 빠졌던 건설업계가 지난해 10월에 경기도시공사와 김포도시개발공사가 분양을 끝낸 뒤로 1년여만에 분양이란 정면승부로 활로를 모색해 보겠다는 각오다. DTI 규제완화 등 최근의 부동산 시장흐름이 얼어붙은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열게 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기왕에 토지대금을 완납해 추가되는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일단 부딪쳐 보자는 벼랑끝 전술도 한 몫 했다. 업계에선 10월부터 시작되는 2천여 가구에 달하는 분양시장의 성패가 향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첫 주자는 일성건설이다. 한강변에 위치한 신도시내 Bc-10블록에서 111.76㎡에서 171.39㎡의 중대형 복층 타운하우스 168세대를 분양한다. 주거와 생활, 취미공간이 분리된 3D하우스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1, 2층 복층세대에겐 33㎡ 규모의 지하스튜디오와 필로티 테라스가 별도로 제공되고 3, 4층 복층세대는 지붕 테라스와 33㎡의 다락방이 보너스 공간으로 주어진다. 에너지를 20%정도 절감할 수 있는 녹색환경단지라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체세대가 66만㎡ 규모의 생태공원을 활용할 수 있다. 일부세대에선 한강이 조망권에 들어오고 한강로 개통으로 서울과의 심리적 거리가 대폭 단축된다는 것도 이점이다. 3.3㎡당 분양가격은 1천만원선.

한라건설도 신도시내 Ac-12블록에서 85㎡이상의 중대형 857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역시 한강변에 인접해 있고 강변고속도로인 한강로와도 가깝다. 10월이나 11월에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고 3.3㎡당 분양가격은 1천100만원선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IG 건설은 48국도와 인접한 Ac-16블록에서 1천97세대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역시 85㎡ 이상의 중대형 단지로 분양가격은 한라와 비슷한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을 시작하지만 업체들의 고민은 크다. 소형평형이 그나마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에서 중대형이 얼마나 호응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 평형을 줄여 세대수를 늘리고 싶지만 여의치 않은 신도시 사정도 한몫 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잔금까지 치렀는데 무작정 분양을 미루기도 힘들다. 다행히 규제가 완화돼 기대를 걸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의 입지여건이 절대 나쁘지 않다는 점도 내세우고 싶다"고 말했다.